[Capital Markets Outlook]"2023년 M&A 활황 온다…'킹달러'에 글로벌PE 활약 기대"김이동 삼정KPMG Deal Advisory 5 부대표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16 07:29:34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보다 많은 양의 매물이 2023년 인수합병(M&A)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국내 대기업들의 핵심 산업 집중을 위한 M&A의 본격화, 막대한 조세 부담 우려에 따른 중견 기업들의 매물화, 달러 강세 기조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들의 진입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또 크레딧 펀드를 통한 구조화 딜의 증가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치적인 이슈에 따른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대기업들의 소수 지분 매각 및 자산 유동화 등 주요 그룹사의 자발적 구조조정 등도 내년 M&A 시장을 관통하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이동 삼정KPMG Deal Advisory 5 부대표(사진)는 15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캐피탈 마켓 아웃룩 포럼(Thebell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네번째 세션에서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 장 보이빈(Jean Boivin) 등 경제 전문가들이 일제히 내년 경기 불황에 대해 예고했다"며 "이러한 거시적인 경제 흐름에 맞춰 국내 대기업들이 핵심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예를 들어 SK는 친환경 기업으로 가기 위해 페기물 처리업에, 현대자동차는 2차전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소재기업에, 한화그룹은 방산관련 기업에, CJ는 콘텐츠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쏟고 있다"라며 "여기에 네이버는 북미와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커머스, GS는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활용해 바이오와 전기차, 뉴커머스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기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기업들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미국으로의 투자를 권유하면서 국내 대기업과 핵심 벤더들도 미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한 어마어마한 자본 수요(Capital needs)가 많은 거래 흐름(Deal flow)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RA법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그룹 등 미국 진출 기업들이 외부 자금 수혈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자체 자금이 풍부하지만 워낙 유동성이 쪼그라든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 과정에서 미국 투자와 관련한 많은 국내 파이낸싱 딜이 나올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훌륭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기업이라고 해도 글로벌 불황을 만나면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라며 "우량기업들의 조인트벤처와 지분 매각도 눈 여겨볼 만하다"라고 전했다.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유니콘 기업들은 밸류가 조정된 상태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근 금융 환경이 안좋아지면서 유니콘 기업들이 예전만큼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산업 자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믿음 아래 투자 유치를 못해 자금줄이 끊긴 유니콘 기업에 대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킹달러'의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딜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문사 입장에선 칼라일·베어링PEA·베인캐피탈·브룩필드 등 달러를 많이 보유한 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에 거래 제안을 해볼 것 같다"라며 "국내 기업중에는 수출 주도 기업이나 조선사 등 달러를 수금하는 기업들의 딜 참여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봤다.
전략적 제휴 거래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2차 전지나 자율주행 등 트렌드는 명확하지만 혼자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라며 "이에 따라 전략적인 코인베 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3년간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을 '파트너십'이라고 꼽았다"라며 "기업 입장에선 재무적투자자(FI)와 협업시 그들만의 시각으로 딜 검증을 한 번 더 해주는 효과가 있어 공동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막대한 세금 부담을 피하고자 매각에 나서는 중견·중소기업도 늘어날 것"이라며 "많은 중견·중소기업 오너들은 이미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를 넘어 주관사에 가격 이슈를 논의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크레딧펀드를 통한 구조화 딜의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치적인 이슈에 따른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 △코로나19 여파에서 비롯된 대기업들의 소수지분 매각 및 자산유동화 등 주요 그룹사의 자발적 구조조정 등도 내년 M&A 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를 '시대의 흐름'을 읽은 거래로 보고 호평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면서 자동차 제조와 전혀 상관없는 기업들도 차를 만드는 시대가 열렸다"라며 "가령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차량 제조를 위해 쌍용차를 전문적인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방식)으로 외주를 주는 방식의 거래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