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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자회사 '변화' 지주사 '안정' 택했다⑫핵심 자회사 차세대 리더 발굴…지주 경영진 그대로, 조직체계만 개편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22 07:39:03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을 다룰 이사회 내 회추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연내 회장 후보를 세워 빠르게 지배구조 안정화 하려는 취지다. 이와 맞물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도 곧 가동될 전망이다. 인사 시즌에 맞춰 신한지주 경영진과 신한은행 부행장, 계열사 CEO들도 동분서주 중이다. 차기 지배구조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2023년 신한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확대되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위기관리 통찰력과 기회창출 실행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했다. 금융감독원 등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현재 금융권 상황을 반영해 차세대 그룹 경영리더들을 주요 자회사 CEO에 발탁했다.

그룹 내 장수 CEO가 포진해 있던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3개 핵심 자회사 CEO를 모두 교체했다. 각 자회사에서 부행장 및 부사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사들이 CEO로 발탁됐다.

신한금융지주는 경영진 대부분을 연임하며 안정감을 높인 모습이다. 그룹 협업과 시너지 강화, ‘New 아젠다’ 발굴 등을 위해 소규모 조직개편을 하는 선에서 인사를 마무리했다. 회장 교체가 자칫 경영전략 및 비전의 지속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옥동 회장 시대…자회사 CEO 새로운 젊은 리더로 교체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자경위는 신한금융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조용병 회장을 위원장으로 사외이사 박안순·성재호·이윤재·허용학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자경위와 이사회는 예년에 비해 회의가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내년 새로운 회장이 취임할 예정인 만큼 리더십 교체기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방안 마련 등도 함께 논의됐다.

조 회장을 비롯한 사외이사들은 은행과 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펀더멘탈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권별 선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핵심 사업 영역에서 미래 변화의 판도를 읽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구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러한 기조 아해 향후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장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대내외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장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유연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비은행 맏형인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부사장은 현재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수수료 규제 강화, 빅테크 등 경쟁이 심화되는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탁월한 재무성과를 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 변경과 함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안정과 변화가 동시에 추진됐다. 이영창 사장과 김상태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상태 사장의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임기 만료를 맞은 이 사장을 연임하지 않는 대신 올 3월 취임한 김 사장을 전면에 내세워 안정감을 높이고 리더십도 강화했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도 새 사령탑을 맞았다. 신한금융지주 퇴직연금 사업그룹장인 이영종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만큼 신한라이프 현안에 밝다.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이외 중소 자회사의 경우 대부분 대표이사 연임이 추진됐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매크로 리스크가 높아진 가운데서도 두 자회사는 올해도 큰 폭 성장세를 보이며 비은행부문 핵심 자회사로 성장했다.

또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사장)도 연임됐다.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배진수 신한AI 사장과와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도 각각 1년 연임했다.

올해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 수장은 이번에 교체됐다. 2018년 인수 뒤 전 대주주와 관계 등을 고려해 계속해 연임됐던 배일규 사장을 대신해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며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경영진 교체 없이 조직개편만 단행한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는 경영진 교체보단 조직개편에 방점을 찍었다.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 및 효율화했다. 도 핵심 사업영역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전략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했다. 더불어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매트릭스 체제)로 운영돼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도 해제할 예정이다.

반면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은 신설했다.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 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영진 인사는 소폭에 그쳤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룹 회계본부를 맡아온 김태연 상무는 글로벌&신사업본부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인균 그룹 운영부문장(COO), 안준식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CPRO), 왕호민 그룹 준법감시인(CCO), 김성주 그룹 감사부문장은 각각 연임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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