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글로벌사업에 무게 더 실었다 글로벌사업부에 '담당' 조직 신설, 김미섭 사장 겸직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30 07:21:0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조직개편을 단행한 미래에셋증권이 후속 인사를 통해 글로벌사업에 무게를 더했다. 김미섭 사장을 글로벌사업부에 합류시켜 조웅기 부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겼다. 글로벌사업 강화에 대한 그룹차원의 의지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조직도 상으로 조 부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김 사장의 그룹 내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 부회장의 권한을 상당부분 위임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김미섭 사장, 혁신추진단과 글로벌 사업담당 겸임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사업부 내에 글로벌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김미섭 사장을 수장으로 배치했다. 김 사장은 기존에 맡던 혁신추진단 대표와 글로벌사업담당 대표를 겸임한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이뤄진 정기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외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선 정기 개편에서 사업부 체제를 도입하며 글로벌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기존 IB1총괄 대표를 맡으며 글로벌IB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조 부회장을 사업부 대표로 기용해 글로벌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조 부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창업공신 중 하나로 현재 미래에셋증권에 남은 유일한 부회장이다.
이 사업부에 김 사장을 추가로 투입한 건 이례적인 인사로 여겨진다. 미래에셋증권의 다른 사장급 인사들은 사업부나 실 대표를 맡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김 사장의 사내 위상을 고려했을 때 이번 인사의 의미는 더 크게 와닿는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그룹 내 존재감이 큰 인물이다. 일각에선 박현주 GISO의 비전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그를 꼽기도 한다.
그는 미래에셋그룹 초창기인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해 오랜 기간 그룹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포르·브라질법인 대표를 맡으며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인사에서 그룹 씽크탱크로 통하는 미래에셋증권 혁신추진단 대표에 임명되며 주목받았다. 혁신추진단 대표는 그룹의 중점 신사업을 발굴하고 계열사간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에게 글로벌사업담당 대표직을 겸직시킨 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간 부동산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글로벌사업에 임해왔던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호주 ETF 시큐리티스(Securities)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영국 GHCO 인수에 나섰다.
해외사업을 위한 자본 활용과 관련해서도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월 창립 이래 처음으로 홍콩법인의 자금을 회수했다.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위해 해외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번 인사 이후에도 조 부회장이 글로벌사업 전반의 최종 결정권자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김 사장이 맡은 글로벌사업담당은 새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글로벌사업부의 하위 조직이다. 조직도를 놓고 보면 조 부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이 주어진 셈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사내 위상을 고려할 때 그의 역할이 단순히 조 부회장을 보좌하는 데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전반의 최고책임자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김 사장에게 글로벌사업 확장 전략 전반에서 적지 않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질 것이란 시각이다.
산하에 글로벌경영관리부문 등을 직접 거느리는 김 사장이 해외법인 운영과 자본재배치 전략 수립·실행 등을 주도하고, 조 부회장은 해외대체투자 분야에 더 집중하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글로벌 기초자산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게 조 부회장의 중점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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