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에이션패션, 염태순 오너일가 든든한 현금창고로자사주 매각 등 대주주 지분 '77%→99%', 외형 성장 작년 100억 배당
김규희 기자공개 2023-01-09 08:17: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을 전개 중인 에이션패션이 염태순 회장 일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사주 매각으로 오너일가 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배당을 실시해 막대한 현금을 챙겼다. 게다가 최근 매출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향후에도 쏠쏠한 배당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에이션패션은 지난해 주주구성에 변화를 맞았다. 3대 주주였던 신성통상의 지분이 사라지는 대신 오너일가 지분이 크게 늘었다.
2021년 6월 말 기준 주주 구성은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과 가나안, 신성통상으로 이뤄졌다. 염 회장 41.2%, 가나안 36.0%, 신성통상 22.7% 순이다. 가나안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가방을 납품하는 OEM업체로 사실상 ‘오너2세’ 염상원 신성통상 부장의 개인회사(지분 82.4%)다.
그러던 중 에이션패션은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신성통상이 보유 중인 에이션패션 주식 18만1500주(22.7%)를 약 265억원에 자기주식으로 매입한 후 소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에이션패션에 대한 신성통상 지분은 사라지고 오너일가 지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염 회장 지분율은 41.2%에서 53.27%로 늘었고 과점 주주에 올라섰다. 가나안 지분율 역시 36.0%에서 46.56%로 상승했다. 염 회장과 가나안 지분을 합치면 99.8%에 달한다. 사실상 지분 전부를 염 회장 일가가 소유한 셈이다.
이후 2022년 9월 에이션패션은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액도 4년 전 78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렸다. 1주당 배당금 1만6200원으로 액면 배당률은 324%였다. 염 회장이 약 53억원, 가나안이 약 46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추산된다.
핵심 계열사 신성통상의 오너일가 지배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신성통상 최대주주는 지분 41.8%를 보유 중인 가나안이다. 이어 에이션패션이 17.7%로 2대 주주다. 에이션패션 지분 전부를 염 회장 일가가 갖고 있는 만큼 신성통상에 대한 지배력이 확대된 셈이다.
염 회장 등은 앞으로도 에이션패션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매출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향후 배당액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이션패션은 지난해 동안 누계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개 브랜드인 폴햄, 폴햄키즈, 프로젝트엠 모두 전년 대비 약 3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매출액 4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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