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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김학범 컴퍼니케이 대표 “불안정성에도 꾸준한 투자가 답"⑬"최대 1200억 신규펀드로 '1조 클럽' 입성"…'회수 집중' 작년과 달라진 스탠스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03 07:50:1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질적성장에 매진했던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올해는 꾸준한 투자로 덩치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설립 16년 만에 운용자산(AUM) 기준 '1조 클럽'에 입성하겠다는 포부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5개 펀드를 운용 중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운용자산은 7845억원 규모다.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지난 27일 서울시 강남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본사에서 가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이 투자 혹한기라지만 그간 투자를 집행했던 수준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크래프톤, 하이브, 두나무 등 VC업계 대표적인 딜의 투자 시점과 규모를 분석해보면 결국엔 꾸준히 투자한 곳만이 과실을 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꾸준한 투자로 상위권 VC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양적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던 지난해와 다소 달라진 스탠스다. 그는 2022년을 질적성장에 매진한 한 해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그간 투자, 회수를 왕성하게 해왔지만 버블 위에 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갑자기 시험대에 올랐지만 꾸준히 투자했고, 특히 회수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리디·니어랩스 등 550억 이상 엑시트 내실 ‘주력’

김 대표는 1999년 벤처캐피탈(VC)업계로 전직해 당시 핫한 섹터였던 인터넷,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콘텐츠 등의 초기기업을 발굴했다.

이후 닷컴버블과 2008 금융위기를 모두 경험하며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파고'를 넘은 베테랑 심사역이다. 2006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설립과 동시에 합류해 16년째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의 혹한기는 과거와는 명확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펀더멘탈이 강한 '옥석' 기업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기초자산이 있긴 했지만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보다는 '궤'만으로도 투자 유치가 이뤄졌고 자본이 몰리면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받았다"라며 "최근 3년간은 '매출'이 회사를 판단하는 바로미터였지만 이제는 캐시플로우 즉, 내실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 3대 축가운데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투자, 회수에 주력했다. 덕분에 금융시장 불안정성에도 회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253억원으로 출발한 엑시트 성과는 △2019년 314억원 △2020년 492억원 △2021년 759억원을 올리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2022년에는 1000억원 이상 회수가 관측됐지만, 금융 시장이 급변하면서 553억원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그러나 비슷한 체급인 AUM 7000억~8000억원 규모의 VC와 비교하면 회수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디'가 효자 포트폴리오였다. 부분 회수에 돌입한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 운영사 리디에는 컴퍼니케이 스타트업 윈윈펀드를 이용해 총 35억원을 투자해 230억원을 회수하며 멀티플 16.23배를 기록했다.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에는 35억원을 투자해 12억원을 회수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우, 20억원을 투자해 104억원을 회수하며 멀티플 5.21배를 기록했다.

800억 이상 신규 펀드 결성, 최대 1200억 투자 계획

올해 투자규모는 1000억~12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고금리로 영향으로 기업가치 조정이 관측되기 때문에 기회다. 김 대표는 "현재 포트폴리오사들이 127개 가량 되는데 올해 실적이 좋은 곳들은 적극적으로 후속투자를 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좋을 때나 안좋을 때나 투자의 기울기를 일정하게 가져가며 꾸준함을 이어가는 것이 우수한 회수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올해 회수가 관측되는 포트폴리오도 다수다. △직방 △버즈빌 △와드 △메디쿼터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1118억원을 투자하며 상위 20위권 내에 랭크됐다. 2019년부터 100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린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020년 1057억원, 2021년에는 소폭 감소한 759억원을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1000억원대로 늘렸다. 지난해 벤처투자 혹한기로 상위권 VC들은 투자 규모를 줄였는데 반해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평균 투자액인 1000억원을 꾸준히 단행한 것이다.

올해는 체급 키우기에도 나선다. 그간 AUM 5000억원 규모였던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021년 1000억원대 규모 펀드 2개, 바이오펀드 등 총 3개를 결성하며 지난해 AUM 7845억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지난해에는 신규 펀드 결성을 하지 않았지만 상위 20위권을 유지했다.

드라이파우더 규모는 1300억원으로 올해 800억원 이상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중형리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성장금융 등을 비롯해 정책금융의 출자사업에 도전할 예정이고, 이미 기존 출자자(LP) 다수에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했기 때문에 상반기에 신규 펀드 결성에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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