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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커피 원두가 급등' 수익성 울상 작년 영업이익률 3.7% 포인트 하락, 가격인상 역부족 '캡슐커피' 돌파구 모색

이우찬 기자공개 2023-04-10 08:10:5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심 모카골드', '카누'로 유명한 동서식품이 지난해 원재료 가격 급등 탓에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여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키지 못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 6152억원, 1601억원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이 처음으로 1조 6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12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대비 3.7%포인트 하락하며 9.9%가 됐다.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작년 커피 원두가격과 에너지 비용 급증, 고환율 등이 수익성 저하의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 인상을 했는데도 이를 방어하기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식품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마진 기업으로 꼽힌다. 내수 중심 사업구조에도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90%가량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가 동력으로 꼽힌다.

동서식품의 실적 안정성은 숫자에서 드러난다. 2016년~2021년 매출은 1조 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2075억원)을 제외하고 2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3.9%, 13.3%, 13.9%, 13.4%, 13.9%, 13.6%로 13%에서 소수점 첫째 자리만 변화를 나타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가장 최근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달성했던 해는 2011년이다.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5026억원, 1428억원에 달했다.

동서식품은 작년 가격 인상 카드를 쓰고 판관비를 줄이는 등 수익성 방어를 시도했으나 두 자릿수 이익률 달성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맥심과 카누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렸고 12월 또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사용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커피 원두를 포함한 물엿·설탕 등 주요 원재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두 차례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TV 광고 집행도 축소하며 판관비를 줄였다. 작년 광고비는 1458억원으로 2021년보다 343억원 감소한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물가·금리·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동서식품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지난 2월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내수 중심 사업구조 속에 해외시장 진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환율, 에너지 가격 등 올해도 업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캡슐커피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만큼 이를 토대로 위기를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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