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상장사 재무분석]파나시아, 불황에도 재무안정…'무차입'의 힘②부채비율 89%, 총차입금 3억 불과…배당으로 쌓인 현금 소진

이경주 기자공개 2023-04-24 07:15:45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16: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나시아는 최근 2년 새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지만 재무안정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보수적으로 재무를 관리한 것이 비결이다. 이자가 발생하는 빚(차입) 규모가 3억원에 불과하다. 고금리 영향권 밖에 있다. 사업적으로 적자를 내는 상황이 아니면 현금을 지속적으로 쌓는 구조다. 현금이 넘쳐 되레 전에 없던 배당을 할 정도다.

◇설비투자도 보수적으로, 버는 돈 이상 안쓴다

파나시아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가 1558억원, 자본총계가 178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87.3%다. 2019년 이후 4년 연속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 2019년엔 274.2%였지만 2020년 109.8%, 2021년엔 92.2%로 낮아졌다.

무리한 사업확장과 차입을 하지 않는 보수적 재무정책의 결과물이다. 2019년 말 부채비율이 300%에 가까워졌던 건 건강한 빚이 늘어난 탓이다. 그해 부채총계가 2905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선수금이 1894억원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전년 선수금은 440억원 수준이었다.


선수금은 거래처로부터 주문받은 상품제조나 용역을 완료하기 전에 그 대가 일부나 전부를 수취한 금액이다. 제조·용역을 완수하지 못할 경우 선수금을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 부채로 분류된다. 반면 제조·용역을 완수하면 손익계산서상에서 매출로 전환된다.

당시 스크러버 수주가 밀려들어 선수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듬해(2020년) 파나시아는 사상 최대 매출(3559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해 부채총계(1897억원)는 눈에 띄게 줄었다.

비용부담이 있는 부채(차입)는 크지 않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173억원이었는데 이 마저도 호실적을 낸 2019년 대다수 갚았다. 그해 말 총차입금은 1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론 2억6000만원이다.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을 더 비싼 비용(금리)을 주고 차환해야하는 악재가 파나시아엔 없다.

현금창출력 이상의 설비투자도 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6년동안 연평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5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자본적지출(CAPEX)은 61억원이다. 적자 영업만 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현금을 쌓을 수 있는 구조다. 영업이익이 2020년 835억원에서 2021년 174억원, 지난해 45억원으로 줄었어도 재무지표가 개선된 이유다.


◇2021년부터 잉여현금 마이너스…배당 영향이 가장 커

다만 파나시아는 2021년부터 잉여현금흐름(프리캐시플로우, FCF)이 마이너스(-)였는데 배당이 주된 원인이다. 2021년 59억원, 지난해는 11억원을 배당했다. 2013년(12억원) 이후로 8년만의 배당이었다. 이 탓에 FCF는 -155억원, 2022년 -27억원이 됐다. FCF가 마이너스란 이야기는 곳간의 현금을 소진했다는 의미다. 실제 2020년 말 646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2022년 말 458억원으로 줄었다.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당은 오너일가가 대다수 취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이수태 회장으로 지분율이 37.58%다. 2대주주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민걸 부사장으로 29.13%다. 이어 이 회장의 부인 강희경씨(11.07%)와 딸 이규림씨(10.63%), 전문경영인인 윤영준 사장(6.67%) 등이 주요 주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