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를 움직이는 사람들]'은행 출신' 박석희 부사장 "은행-카드 조율 중요"③영업 현장 이해도 높아…내부 출신 CEO 적극 지원
이기욱 기자공개 2023-06-08 07:35:25
[편집자주]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부동의 1위 회사다. 단순 실적뿐만 아니라 앱카드, 플랫폼 사업,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늘 앞장서며 업계를 선도해 왔다.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 업계의 시선이 신한카드에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신한카드는 최초 내부 출신 CEO를 맞이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이 신한카드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석희 신한카드 부사장(사진)은 현재 신한카드 내 그룹장 중 유일한 신한은행 출신 인사다. 표면상으로는 서승현 글로벌사업그룹장 부사장도 있지만 그는 카드사가 아닌 은행 소속으로 분류된다. 서 부사장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생명 등의 글로벌그룹장을 겸하고 있다.박 부사장은 은행 시절 영업 일선에도 많은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은행과 카드사간의 이견 조율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사장은 더벨과 통화에서 "신한카드는 은행의 사업 부문에서 독립한 회사로 은행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은행 출신으로서 양 사의 의견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업력에 본점 근무 경험 두루 갖춰…빠르게 조직 적응 중
박석희 부사장은 1966년 출생으로 부산 중앙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그는 2008~2009년 인사팀장을 거쳐 안양비산동지점장, 영통지점장, 과천지점장, 여의도금융센터장, 용산지점 커뮤니티장 등 일선 영업점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2019년에는 준법감시부장을 지내며 약 2년간 본점에서 근무를 했고 2021년 부산·경남본부장에 올랐다. 올해 1월 신한카드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그룹장직을 수행 중이다. 영업지원, 신용관리, 정보보호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박 부사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영업력이다. 여의도금융센터와 용산지점 커뮤니티 등 서울 주요 영업점을 이끈 경험이 있으며 부산·경남본부장을 지냈다.
인사팀장, 준법감시부장 등 본점 근무 경험도 일부 있기 때문에 은행 내에서도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 및 본부의 구성원들의 얘기를 잘 경청하는 '덕장'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신한카드로 이동한 이후에도 빠르게 조직에 녹아들며 조직 관리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박 부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카드사에서 처음 업무를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소한 부분도 있다"며 "그래도 크게 신한금융지주의 틀 안에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사고나 문화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 KPI 등에 직접적 영향…"정성적 조율 도울 것"
현재 문동권 사장 체제 하에서 박석희 부사장의 역할은 과거보다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신한은행 출신 인사들이 신한카드의 사장을 맡아왔지만 문 사장은 통합 신한카드 최초의 내부 출신 CEO다. 신한은행과의 협업, 의견 조율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신한카드는 특히 영업 부문에서 신한은행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신한은행 영업점의 KPI(핵심성과지표)가 어떻게 조정되는지에 따라 신한카드의 영업 실적도 변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 KPI에서 카드 회원 모집의 비중이 줄어들면 신한카드 영업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진다.
박 부사장은 "그룹 차원의 원신한 추진팀 등이 있고 CEO간의 소통도 당연히 있지만 은행 출신으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정량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조정을 하겠지만 숫자로 딱딱 끊어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성적인 조율도 함께 필요한데 이는 영업점 중심의 은행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양 사 간 협업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거나 얽혀 있는 것을 풀어주는데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제시되는 카드사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 못지않게 신한카드 역시 안정적으로 신용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말 기준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7%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은 1.37%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말 대비 0.25%포인트, 0.33%포인트씩 상승했으나 1%대의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업권 전체가 어렵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카드사에 오래 있었던 분들의 리스크, 신용 관리 쪽 전문성은 나보다 더 뛰어나다"며 "은행 출신으로서 신용 관리 관련해서 별도의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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