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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신한은행장 경영 색채는 ‘내실성장·정도경영’ 소비자보호 프로세스 강화, 상생금융 캠페인 지속…영업환경 전반 시스템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13 07:57:1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사진)이 정도경영과 내실성장을 경영전략의 원칙으로 삼았다.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원 및 부서장 등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이익의 크기보다 과정의 정당성을 지키는 영업원칙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내실성장과 정도경영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부 시스템 개선과 동시에 부서장 등에 이 부분에 대한 현장 관리·감독을 주문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 행장은 지난달 부서장급 이상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신한은행 한 임원은 “정 행장이 내실 있는 성장을 주문했다”며 “과정의 정당성을 지키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정 행장이 강조한 내실성장은 필수적으로 과정의 정당성이 수반된다. 단순히 성장만을 위해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던 과거 성장제일주의 전략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상품 판매 등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고, 상생금융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영업환경을 변화시키자는 취지다.

실제 정 행장은 올해 초 발생한 횡령사고 등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며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고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관리자들의 모니터링 역량을 강화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도 했다.

이번 메시지에서도 정 행장은 “횡령 사고는 너무나 아타까운 일이며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내부통제 강화와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사전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 3월 2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상생금융 관련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영업현장 모니터링과 직원 교육 등 현장 관리자의 1차적 사고 방지책을 내놨다. 지역별 현장 검사역 배치를 검토하는 등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고령화된 사회에 맞춰 치매 및 고령자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통합 모니터링 할수 있도록 프로세스도 개선할 방침이다.

동시에 상생금융 성과도 지속적으로 넓혀가기로 했다. 지난 3월 정 행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상생금융 간담회를 가진 뒤 제시한 주요 정책들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당시 정 행장은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들과 의견을 나눴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은 개인 고객 대상 금리인하와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 대상 금융지원으로 구성된다.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인하해 개인 약 1000억원 가량 개인 고객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더불어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차보전대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이자비용을 줄여준다. 또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지자체 협약상품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보험료를 지원해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을 절감을 도와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당시 정 행장은 “고금리로 인해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국민과의 상생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깊이 공감한다”며 “체감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정책으로 상생의 문화를 선도하고, 이를 금융권 전체로 확산시켜 금융이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신한은행 내부의 관심과 호응도 높다. 이미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미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정착되고 있는 만큼 일부 수익성 저하 등 단기간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효과에 대한 내부의 이해와 공감대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영업활동 프로세스 개선이 향후 정착하기 위해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에도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올해 KPI에서 고객가치성장 100점, 고객중심상품판매 POOL 55점, 정책금융POOL 35점 등 소비자보호와 상생금융 관련 평가항목에 총 190점을 배점했다. 이는 KPI 총점 1000점의 19%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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