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농협]"농협의 고유 가치는 따듯한 서민금융 실현"⑧김종명 화순군지부장 "지역사회 환원과 공공성 강화로 거점 금융기관 역할 충실"
화순(전남)=고설봉 기자공개 2023-06-28 07:10:39
[편집자주]
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따뜻한 서민금융 실현이 농협은행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다."김종명 농협중앙회·NH농협은행 화순군지부장(사진)은 “농협의 공공재적 가치는 고령화에 맞서 지역소멸을 늦추는 최후의 보루 역할”이라며 “단순히 금융업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관과 함께 여러 정책을 펼치며 지역 내 핵심 인프라를 지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농협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의 공공재적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협동조합은 전국 소멸 위험지역에서 금융 및 생활 인프라를 운영하며 지역사회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화순군지부를 맡아 은행과 상호금융, 경제사업장 등 다양한 형태의 농협 관련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순군 인구는 1966년 11만5000여명 최고 인구수 달성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4월 말 기준 약 6만2000여명으로 정점 대비 절반 가량 인구가 줄었다. 인구수 감소와 함께 화순군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전체 인구 중 약 30%인 1만7000여명이 고령 인구로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화순군은 다른 군 지역과 다르게 고령층 인구 신규 유입이 많다. 대학병원인 전남대병원이 존재함에 따라 다수의 요양병원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장년층은 외부로 빠져나가고 노년층 인구가 지속 유입돼 고령화 비율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김 지부장은 “고령의 고객이 많이 내점하다보니 보수적인 금융투자 성향으로 원금과 이자 보장이 되는 정기예금을 주로 가입하는 편”이라며 “비대면 거래보다는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기 때문에 창구 가입 보다 금리가 높은 비대면 상품 가입을 추천 드려도 통장 실물이 없어 불안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화순군지부를 거래하는 고객층은 주로 농업인과 소상공인이다. 대부분 고령층이 많다보니 창구거래가 도시 지역 금융기관보다 훨씬 많다. 더불어 최근에는 상속업무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와 지역소멸이 맞물려 농협의 업무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김 지부장은 “또 다른 특징은 고령 고객이 많아 상속업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요식업을 하던 사장님께서 돌아가셔서 자녀분께서 가게 인수 과정 중 대출 및 예금 관련 사업장에 관련 된 법적인 문제들이 많았는데 여러 방법을 함께 연구해 정상적으로 상속업무를 처리하고 현재 사업장이 정상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수가 적고 고령층 위주 인구 분포로 도시 기반시설 및 생활 인프라도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이마저도 화순군청이 소재한 화순읍에 집중돼 있어 기타 지역에선 이용이 불편하다. 화순군 전체 인구의 약 40%인 2만2000여명은 12개 면에 거주 중이다. 이들은 화순읍 일대 도시지역에 비해 금융 등 각종 인프라 소외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화순군지부는 지역 내 단위농협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관내 주요 거점마다 최소한의 금융 및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화순군지부에 속한 5개 단위농협과 1개 축협이 협력해 화순군 전역에서 약 40개에 달하는 금융 및 생활 인프라를 구축했다.
화순군지부의 공공성 강화 정책은 고객들의 충성도로 이어졌다. 젊은층 유입이 적어 마케팅 대상으로 신규 거래 고객 발굴이 어려운 편이지만 대를 이어 농협과 거래하는 고객들이 많다. 상속과 증여 등 과정에서 고객 이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 지부장은 “농협 충성고객이 많은 편으로 도시점포와 다르게 고객과 직원과의 정이 있는 문화가 장점”이라며 “오랜 기간 함께 한 부분들을 통해 고객과의 유대 강화가 비도시지역 점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고객 중 화순군에서 공장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신데 지속적인 직원들의 관리로 수십년간 농협은행을 거래해왔다”며 “현재 자녀가 사업 인수 중 인데 이분 또한 농협은행 거래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순군지부는 금융사업 외에도 농업 관련 경제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 내 단위농협들과 협력해 육묘사업과 농작업 대행 등을 통해 영세농민들의 영농을 지원하고 있다.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하는 농민들이 이러한 농협의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김 지부장은 향후에도 농협의 공공성 짙은 정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화순군청 등과 협력해 다양한 지역 밀착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화순군 내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화순군지부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상공인대출, 농업인을 위한 농업 정책자금, 영농법인을 위한 자금 지원, 재무 컨설팅 등의 공급 등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생활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며 대출금 할부 유예 제도를 적극 실시해왔다.
김 지부장은 “화순군지부는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 사업과 정책자금 대출 및 공공기관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화순군의 각종 정책 수당 배부를 위한 지역사랑상품권, 바우처카드 교부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부장은 “농협은행은 순수 민족 자본은행으로 배당금 100%가 국내에 재투자 되기 때문에 이런 특수성을 살려 거점 금융기관으로 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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