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농협]"신뢰 중심 서민금융 역할 충실하겠다"⑨김창기 괴산군지부장, 수익성 아닌 지역 유대관계 확보 중점
괴산(충북)=김형석 기자공개 2023-06-29 07:10:51
[편집자주]
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북도 괴산군은 인근 중심도시인 청주와 인접한다. 수도권과는 100km 거리로 귀농·귀촌 최적지로 꼽힌다. 중부고속도로 등 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지자체 차원의 귀농·귀촌 지원 사업도 적극적이다. 충북도는 귀농·귀촌 주거단지와 체류형 교육·체험시설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와 함께 빈집과 폐교, 유휴부지 등을 활용한 보금자리 조성 확대와 출향인의 고향 리쇼어링(복귀)을 위한 출향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국내 도시민뿐만 아니라 해외 거주 재외동포 대상 농촌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괴산군의 인구는 3만7055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3만9133명보다 5.3% 감소했다. 괴산은 충북의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중 가장 인구수가 적다. 음성군이 가장 많은 음성군 9만1825명, 음성군은 8만5842명이다. 특히 괴산군의 면적 10분의 1인 증평군(3만7321명)도 괴산군보다 인구수가 많다. 최근 10년간 증평군과 진천군이 각각 3022명과 2만2167명 늘어난 반면 괴산군은 인구가 1000명가량 급감했다.
인구소멸지역인 괴산군의 유일한 1금융기관은 농협은행 괴산군지부다. 김창기 농협은행 괴산군지부장(사진)은 금융기관의 지역에서 공공성 유지를 위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창기 본부장은 "서민의 고통을 분담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농협은행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괴산군지부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정책자금대출이다. 농협은행 괴산군지부는 괴산군청과 협력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보다 저렴한 금리의 정책자금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군청과의 협력사업인 지역사랑 상품권 유통,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및 동참, 청년농업인 육성 지원도 농협은행 괴산군지부의 주요 업무다. 지난 4월에는 괴산군민장학금 3000만원과 고추축제지원금 2000만원, 김장축제지원금 900만원 등 총 협력사업비 5900만원을 군에 기탁했다.
그는 "지역 내 농민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농업정책자금의 원할한 공급을 위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괴산군의 유일한 1금융기관으로 금융 공공성 확보의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농촌 지역 금융사가 갖춰야 하는 최우선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신뢰를 쌓은 대표적인 맞춤 서비스로 외국인 근로자 환전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괴산군 인구 대부분인 노년층이다 보니 농번기에 일손부족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군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운용하는데, 이에 맞추어 6개월 후 돌아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농장주들과 협력해 환전액을 파악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 중심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지만 지부 운영상 어려움도 많다. 그는 "주 고객층은 소상공인 및 소기업, 농민이 주 고객층"이라며 "특히 고령층이 많아 거래 형태가 간단한 송금, 출금 거래도 직접 창구에서 처리하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펀드와 신탁 등 금융상품 판매도 부진으로 이어진다. 그는 "괴산군의 경우 인구 밀집도가 낮아 읍·면지역의 외부 마케팅도 여건상 어렵다"며 "이 때문에 영업점을 자주 방문하는 우수고객에게 영업점의 수익이 의존되는 경향도 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순한 수익 확보가 아닌 공공재 지원 역할에 충실한 운영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이 금융거래의 장을 넘어 소통과 나눔의 창구가 돼야 한다"며 "단순한 실적 위주의 업무보다는 지역 소멸을 막고 군민들에게 최소한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지부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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