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농협]공공성 중심 현장경영 총괄하는 시군지부장⑩금융·경제 사업부문 총괄 '팔방미인'…교육지원 등 수행, 농촌경제 활성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30 07:10:07
[편집자주]
농업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 목적에 맞춰 발전해왔다. 경제사업과 금융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성장했다. 최근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서 전국 비도시지역 경제 인프라의 핵심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융의 공공성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더벨은 농협이 추구하고 있는 공공재적 가치와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협동조합이 공공성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배경엔 잘 구축된 조직체계가 있다. 농협은 전국 기초지자체마다 빠짐없이 시군지부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간 협업 시너지를 창출한다.현장에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넘나들며 관리감독하는 책임자는 시군지부장이다. 시군지부장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 겸직 형태를 띈다. 금융과 경제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경영 능력과 역량을 검증받은 관리자들이 최일선에서 농협의 상생금융을 실천한다.
◇금융과 경제 넘나드는 농협의 독특한 사업모델
농협의 조직체계는 특별한 형태를 띄고 있다. 금융업과 유통업, 제조업 등 다양한 형태 조직이 연합된 형태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농협의 주 활동 기반인 농촌 등 비도시지역 내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자연 스럽게 사업영역도 다각화됐기 때문이다.
농협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방대해지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를 각각 세웠다. 이들 경제와 금융 두개 지주사는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단위농협으로부터 위임된 지배구조는 농협중앙회를 정점으로 다시 농협 네트워크 전체로 뻗어나가는 구조다.
농협경제지주에는 유통부문과 제조부문, 식품부문, 기타부문 등 16개 자회사가 존재한다. 농협금융지주에는 은행과 보험, 증권 기타 비은행업종 등 11개 자회사가 포진해 있다. 또 중앙회 직속으로 농협정보시스템과 농협자산관리, 농협네트웍스 등 자회사 4곳이 운영된다.
이처럼 농협은 사업 형태 및 업종별로 여러 법인이 각자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로 전국 비도시지역 시군 등 기초지자체마다 각 법인별 사업장을 설립해 운영하는 형태다.
특이한 점은 금융과 유통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장들이 짝을 지어 설립된다는 점이다. NH농협은행이 입점하면 하나로마트가 따라서 들어서고 농협유통과 농협물류, 농협양곡, 농협사료 등 지역 내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장들이 들어서는 구조다.
◇시군지부장 중심 사업장 유기적 관리
농협이 제공하는 종합적인 인프라의 서비스 품질을 균질하게 유지하기 위한 농협중앙회 차원의 통제 시스템은 시군지부장 제도다.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을 아우르는 시군지부장은 금융과 경제 등 농협의 사업부문을 넘나들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시군지부장은 농협이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장을 지휘하는 핵심 책임자다. 시군지부장들은 여러 사업부문을 넘나들며 경험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책임 경영을 펼쳐 나간다.
농협은 전국 16개 지역본부를 운영한다. 다시 각 지역본부는 산하에 시군지부를 운영하는데 그 숫자는 158개다. 시군지부는 주로 도 단위의 시골 지역에 밀집해 있다. 158개 시군지부 가운데 경기 31곳, 강원 18곳, 충북 11곳, 충남 16곳, 전북 13곳, 전남 21곳, 경북 23곳, 경남 18곳, 제주 2곳 등 153곳이 비도시지역 내에 위치한다.
시군지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육지원이다. 농업인과 농업 및 농촌 발전을 위한 핵심 업무다. 영농지원, 농촌지원, 농축협 지원, 농업인 지원, 농정활동, 지자체 협력, 기타 경영지원(상호금융 포함) 등이 있다.
시군지부장은 농협경제지주의 위수탁 업무도 수행한다. 경제지주 업무 일부를 법인 간
위수탁 계약을 통해 농협중앙회 시군지부에서 수행하는 형태다. 주로 생산지원, 유통지원, 정부위탁, 방역지원 등 업무가 주어진다.
시군지부장은 지역 내 농협 관련 조직의 대표자로 대관 업무를 총 책임진다. 주로 시(군)청 등과 민관 협력사업 등을 펼치며 중앙 예산이 지방의 농민 및 소상공인들에게 전달되는 창구 역할을 한다. 또 지역 내 현안이 발생했을 때 관과 협조해 집행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또 지역마다 다양한 농협 소속 사업장들이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협이 운영하는 농협은행과 지역 내 다양한 단위 농축협, 그리고 여러 경제 사업장들의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점검하는 역할이다.
인력 관리도 시군지부장의 몫이다. 중앙회 및 농협은행 등에서 파견한 인력을 관리하고 지역 내 채용한 인력들을 교류하는 역할이다. 시군지부장은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간 소통창구 역할도 담당한다.
더불어 시군지부장의 고유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농정활동이다. 농업을 바탕으로 설립된 조직인 만큼 농업의 생산성 확대와 농산물 유통, 품질관리 등도 시군지부장이 관림감독한다. 농협 유통 채널을 통한 판로 개척 등도 시군지부장 주도로 이뤄지기도 한다.
농협 관계자는 “시군지부장이란 제도는 농협이 지역 내에서 펼치는 다양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금융업과 경제사업 등 여러 사업장을 넘나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농협의 정체성이 현장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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