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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이번엔 HMM 군침 'M&A 보수기조' 바뀌나 '맥도날드·보령바이오파마' 입질만, 가격 등 인수조건 격차 땐 딜 중단

이윤정 기자공개 2023-07-28 06:50:5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 검토에 들어가면서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동원그룹은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활발한 검토와 달리 최종 인수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내부 투자 가이던스에 입각해 무리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다.

이번 HMM 인수는 동원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동안 유지해 온 안전 전략 대신 공격적인 M&A 태세에 나설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HMM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에서 투자설명회(IM)를 받아갔다. 동원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그 동안 M&A를 진행할 때 교류를 해 온 사모투자(PE)들이 있는데 이들과 HMM 인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스터디 단계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수의 증권사에 HMM인수에 대한 인수금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은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사업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인수를 통한 피상적인 결과보다 구체적인 사업 연관성에 입각한 시너지를 철저히 따진다. 올해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추진에서도 이러한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맥도날드는 동원홈푸드가 유통하는 식자재와 소스 및 드레싱 등 조미사업 그리고 축육사업과의 시너지를 보고 인수에 나섰다. 동원그룹의 대표 상품인 동원참치를 활요한 다양한 특별 메뉴까지 기대됐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 모두 인수 추진 의사가 철회됐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회계법인 및 자문사 관련 비용을 투입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동원그룹은 인수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확실했다. 시너지나 가격, 조건이 동원그룹이 설정한 가이던스를 크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이 활발하게 딜을 검토하지만 공격적으로 M&A를 하는 성향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보수적인 성향은 최근 M&A에서 확실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은 M&A에 나설 때 사전에 세운 투자 조건에 협상의 여지를 거의 두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동원그룹은 M&A 의사결정에서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가격"이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무리하게 진행하거나 소위 지르는 식의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이 물류 부문 강화를 목적으로 HMM인수 검토에 돌입했지만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HMM인수는 동원그룹이 보유한 현금을 크게 초과한 자금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강도 높은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사업 확대 의지와 M&A 성향이 어느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는지에 따라 이번 HMM인수 완주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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