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M엔터테인먼트]장정민, 컨퍼런스콜 '등판했다'…CFO 위상 제고1분기와 달리 2분기 컨콜 직접 주도, 시장과 소통 등 IR업무 '강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09 13:26:1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7: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정민 SM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장 CFO는 올 5월 SM엔터테인먼트에 자리를 잡았는데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 규모가 큰 행사에서 장 CFO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차이가 뚜렷하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장철혁 대표이사만 컨퍼런스콜에 참여해 직접 실적을 발표하고 투자자를 상대했는데 이번에는 장 대표는 물론 장 CFO까지 참여하며 컨퍼런스콜에 만전을 기울였다.
◇2분기 컨콜에 직접 등판
7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달 2일 열린 컨퍼런스콜을 장 CFO가 주도했다. 장 CFO는 올 5월 SM엔터테인먼트에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 열렸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때에는 회사에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입사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SM엔터테인먼트의 재무상황에 대한 파악이 끝나자 장 CFO가 이번 컨퍼런스콜에 직접 나서며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이 증가한 배경 △각 사업부문별 실적 △종속법인 실적 △신보와 신인 아티스트 공개 일정 △콘서트 라인업 등에 대해 소개했다.
장 CFO는 1978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 딜로이트안진에서 일하다가 구찌코리아(Gucci Korea) 이사를 지냈다. 장 CFO는 화장품회사인 에이블씨엔씨에서 CFO 경력을 쌓은 뒤 SM엔터테인먼트에 올 5월 자리를 잡았다.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과 대비된다. 당시 컨퍼런스콜은 장철혁 대표이사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장 대표는 2022년 SM엔터테인먼트에 CFO로 와서 올 1분기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만큼 사업현황에 밝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는 장 대표가 직접 실적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투자자 질의에 답했다.
장 CFO와 장 대표가 이번 컨퍼런스콜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협력 계획을 밝히고 SM 3.0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신인 아티스트인 ‘RIIZE’ 데뷔 계획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CFO는 물론 대표이사, 김형국과 이상민 제작5센터장까지 돌아가며 사업현황을 투자자에 알렸다.
◇CFO 직책 중요도 ↑, 장정민에 힘 실리나
SM엔터테인먼트 내부적으로 CFO의 직책과 역할 등이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장 CFO는 산하에 파이낸스센터와 어카운팅센터, 그리고 컨퍼런스콜 등을 주관하는 IR유닛을 관리하고 있다. 파이낸스센터는 그 산하에 재무관리유닛, 경영기획유닛을 뒀다.
실상 SM엔터테인먼트에서 CFO가 부활한 것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12년 이종인 전 CFO가 마지막이다. 이후에는 파이낸스센터장이 사실상 CFO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파이낸스센터는 어카운팅센터와 대등한 위치였을 뿐 이를 통솔하지는 않았다.
변화가 생긴 것은 2022년 장철혁 대표가 CFO로 선임되면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경영 투명성 제고, IR 강화 등 요구를 받으면서 재무정책과 IR을 모두 통솔할 수 있는 CFO 직책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에 동아탱커 CFO를 진낸 장 대표를 영입하며 CFO 자리를 부활시켰다.
지금의 장 CFO는 대표로 올라선 장 대표의 계보를 이어 시장과 소통을 강화할 중책을 띤 인물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장 CFO를 중심으로 한 재무조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표가 CFO 출신인 만큼 해당 업무의 중요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데다 SM 3.0의 핵심이 자산매각과 대규모 투자, 그리고 가파른 실적 성장인 까닭이다.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는 이전과 달리 시장과 소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들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스크립트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SM엔터테인먼트가 CFO를 선임해 대표에 올릴 만큼 이전보다 재무와 회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력히 인지하고 있다”며 “사내에서 CFO의 위상도 과거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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