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로 선 바이오노트인체용 진단키트 매출비중 82→12%, 현금실탄 기반 미국 시장 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3-09-04 07:48:10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08: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진단기 사업 흥행으로 자산이 10배 성장한 바이오노트는 현재 새로운 기로에 서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로 들어서면서 진단키트 등 영업실적이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다행히 그동안 이국명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도적으로 쌓아온 현금성자산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체외진단업체 메리디안과 사업 시너지를 높여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기간 바이오노트·SD바이오센서 성장, 앤데믹에 위기
2003년 설립된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제품 사업을 기반으로 항원·항체 등 진단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진단업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개, 돼지 등 동물 측정기 기술을 활용해 2020~2022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해 50여종의 인체 진단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빠르게 성장했다.
바이오노트가 생산한 코로나 진단기 반제품은 관계사 SD바이오센서를 통해 판매됐다. 2019년 400억원이던 바이오노트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0년 6315억원, 2021년 6224억원, 2022년 47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99억원에서 2020년 5580억원, 2021년 4701억원, 2022년 295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례해 2019년 1308억원이던 자산규모는 2020년 8534억원, 2021년 1조4888억원, 2022년 1조757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다만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후 실적은 하향세를 그렸다. 올 6월 기준 바이오노트 매출액은 466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55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바이오노트의 주요 거래처인 관계사 SD바이오센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결 기준 2022년 6월 말 매출액 2조1835억원, 영업이익 9678억원이던 SD바이오센서는 올해 6월 말 매출액 3450억원으로 규모가 크게 줄고 영업이익도 -174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진단키트 반제품 매출 비중은 2021년 82.8%, 2022년 77%에서 올 6월 기준 12.6%로 급격히 내려갔다. 같은 기간 자체 완제품인 '나우체크(NowCheck)' 매출 비중은 0.1%로 2500만원 어치밖에 안 팔렸다.
반대로 동물 관련 진단기와 시약 등의 매출 비중은 20%대로 올라왔지만 매출액으로 보면 절반에 그쳤다. 바이오노트 제2의 도약을 위해선 새로운 사업과 시장 물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7000억원 안팎 현금성자산 기반,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대 진출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쌓아놓은 현금 실탄을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노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4186억원에서 2022년 7208억원, 올해 6월 말 6325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부채비율은 2021년 17%, 2022년 9.8%, 올 6월 7% 등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어 추후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도 상대적으로 재무적인 부담이 적다.
현재 바이오노트는 인체용 진단사업에서 동물용 진단사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분자진단과 생화학진단 장비 등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동물 진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말 관계사 SD바이오센서가 2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업체 메리디안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진단시약 기업인 메리디안은 현재 분자진단용 원료 경쟁력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경험, 3000개 이상의 글로벌 공객망을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미국 판로를 개척하는 데 핵심 채널로 역할하게 된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투자에 들어갈 자금 비용을 조달하고 활용하는 데 CFO인 이국명 재무본부 총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972년생인 이 총괄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상사 유통사업부에 입사했다. 2000년 녹십자에서 2021년 초까지 재무와 회계 업무를 맡았다.
2012~2018년엔 중국녹십자 관리부 부총경리를 지내면서 중국 등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험치도 쌓았다.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개 심장사상충 항원 측정 진단키트, 파보바이러스 항원 진단제품, 동물용 형광면역분석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인 만큼 이 총괄의 역할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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