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전문가 찾는 SK에너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격서비스 기획·론칭 역량 기대…주유소 인프라 중심으로 플랫폼 개발 진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3-09-01 07:24:5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는 고민이 크다. 정유업이라는 확실한 본업이 있는 반면 눈에 확 띄는 기타 사업이나 신규 사업은 없어 아직까지 '굴뚝 기업'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이럴 땐 잘하는 것에서부터 변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던가. 현재 SK에너지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자사가 보유한 주유소를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모빌리티 신규 사업 전문가를 대거 모집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운영까지 본격 예고한 상황이다.
◇모빌리티 신사업 전문가 모집…서비스 기획·론칭 역량 기대
3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모빌리티 신규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 장호준 부사장이 이끄는 S&P(Solution & Platform) 추진단 주관이다.
체질 전환에 따른 영향이다. SK에너지는 현재 '친환경'과 '플랫폼'을 미래 사업으로 제시해 둔 상태다. 이 가운데 새롭게 채용될 모빌리티 신규 사업 전문가는 자사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모빌리티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중점적으로 맡는다.
에너지 슈퍼스테이션과 업무적 연관성이 높다. SK에너지는 현재 기존 주유소를 전기·수소차 충전기는 물론 연료전지와 편의시설 등이 설치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투자비 산정 후 전국에 약 2000여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차량 관리 서비스와도 맞닿아 있다. SK에너지는 현재 2020년 론칭된 디지털 플랫폼 ‘머핀(Muffin)’을 통해 주유소 예약 및 결제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앞으로는 여기에 전기·수소차 충전과 신차 구매, 중고차 판매 등에 이르는 서비스들도 담을 계획이다.
따라서 모빌리티 신규 사업 전문가에겐 서비스 론칭 역량을 기대할 전망이다. 신사업 기획 성격의 업무다. 해당 전문가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와 관련 서비스 제공자 등 외부 제휴사를 대상으로 한 파트너십 업무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 원년…인수합병(M&A) 등 활발
플랫폼 사업의 진행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6월 클린에너지리츠와 '친환경 복합스테이션 구조 고도화 사업' 합의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엔 수소 발전 입찰시장 참가를 위해 LS일렉트릭 등과 SL에너지솔루션이란 회사도 설립했다.
인수합병(M&A) 소식도 들려줬다. 지난달 물류 플랫폼 서비스 기업 굿스플로의 최대주주 지분 44%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해당 지분을 34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한유에너지 등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15%가량도 인수할 방침이다.
SK에너지로선 회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는 고민이 녹아 있는 행보다. SK에너지는 정유 사업에서 99%의 매출이 발생한다. 주유소 인프라라는 상징적인 자산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 가장 현실적이며서도 안정적인 신사업 활로인 셈이다.
특히나 올해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의 원년이다. 정유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줄이기 위해 플랫폼 사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SK에너지는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약 3조3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할 만큼 재무도 탄탄하다.
한편 신사업의 또 다른 일환으로는 '친환경' 사업을 병행 중이다. 정제 설비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탄소감축을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원료를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 식의 사업을 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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