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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동맹 '롯데SK에너루트', 생태계 확장 시계 빨라진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투자금 300억 확보...지난달 산업부 인허가도 받아

정명섭 기자공개 2023-09-15 07:19:2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의 수소 동맹으로 상징되는 '롯데SK에너루트'가 첫 사업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에 속도를 낸다. 롯데SK에너루트는 최근 정부로부터 수소발전 사업 인허가를 받은 데 이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투자금을 추가 확보했다. 이는 양사가 생산한 수소로 가동되는 발전소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다음 달 27일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에 각각 148억원씩 출자한다. 롯데SK에너루트가 발행한 보통주 297만4500주씩을 각 사가 현금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총출자액은 각각 189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 위한 투자금과 법인 운영자금 등에 사용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합작 설립한 법인이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각각 45%, 에어리퀴드코리아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을 위해 힘을 모았다. 당시 국내외 5개국에서 기업결합 승인도 받았다.

롯데케미칼 수소 연료전지 발전·충전 사업 계획 <출처=롯데케미칼>

현재 김용학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부문장(상무)과 심영선 SK가스 수소사업담당 부사장이 롯데SK에너루트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장규진 롯데케미칼 수소사업담당(상무보)과 고정석 SK가스 그린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사내이사다. 에어리퀴드코리아 측 경영진은 없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합작사 경영 참여보다 수소충전소·수소 공급망, 유통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 제공 역할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SK에너루트는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 3700평 부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이는 울산시민 약 4만 가구에 연간 약 16만MWh의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20MW급)다. 사업 개시 예정 시기는 2025년 상반기다. 롯데SK에너루트 이후 20년간 롯데화학군, SK가스 계열사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발전소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출자로 롯데SK에너루트의 발전소 건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상반기 일반수소발전 입찰에 선정돼 수소발전 사업자로의 지위를 획득했다.

이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하려면 받아야 하는 정부 인허가다. 이에 따라 이르면 연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이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수소 활용 측면에서 생태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SK에너루트는 향후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청정수소와 암모니아 분야에서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수소산업을 그룹의 4대 신성장으로 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룹차원에서 제시한 미래 사업 투자액 10조원 중 약 60%를 수소에 투자하는 셈이다.

지난 2021년 600억원 수준이었던 수소 분야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5조원 수준으로 약 80배 이상 키운다는 방침이다. 총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SK가스는 지난 2021년 새 비전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발표한 이후 단계적 에너지 전환 플랜을 가동하고 있다. 수소와 암모니아의 도입과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 중 하나의 전략은 파트너십 확대다. 작년 10월 미국 청록수소 기업 씨제로에 투자했고, 연초에는 아부다비석유공사와 한국석유공사 수소·암모니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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