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관치 시대]평균 연봉 1억에 대한 비판과 반론⑩독점적 지위로 이익 내 임직원 배불려…규제 속 치열한 경쟁, 독점 지위도 논란 많아
서은내 기자공개 2023-11-30 07:47:35
[편집자주]
금융산업을 둘러싼 정치 권력의 압박이 강해졌다. 과거처럼 낙하산 인사를 하거나 직접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금융 요구 등 비판의 형태를 띈 메시지를 통해 금융사를 압박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직접 관치를 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우회적인 방식으로 압박을 계속하는 이른바 신관치가 진행되고 있다. 관치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적절한 견제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시장 질서를 흐트려선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더벨은 신관치라 부를 수 있는 현재 금융 환경을 진단하고 그 속에서 금융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들이 고금리 환경에서 단순 '이자 장사'로 높은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 뒤에는 은행권 임직원들의 높은 성과급에 대한 비난도 함께 따른다. 대출금리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경제환경과 달리 은행이 독과점에 따른 수혜로서 이익을 거두고 '돈잔치를 한다'는 식의 비판이 존재한다.특별한 노력이나 경쟁 없이 그 성과를 과하게 취한다는 게 연초 대통령의 '은행 공공재' 발언부터 연말까지 이어진 '은행 때리기'의 일관된 흐름이다. 고금리 상황은 금융사들이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황기를 맞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렇게 벌어들인 초과 이익으로 임직원 배만 불린다는 점이 은행을 향한 비난의 핵심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당국과 정치권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은행들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고액 성과급 논란에 대해 은행 내부에서는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 불만의 목소리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금융업권의 연봉이 다른 산업군들과 비교할 때 높은 것은 맞다. 다만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반론도 나온다.
◇ 시중은행 과장 연말 보너스 1000만원 미만?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 가운데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지 않는 곳은 없다. 하나은행이 1억1424만원, 국민은행이 1억1369만원, 신한은행이 1억1078만원, 농협은행이 1억622만원, 우리은행이 1억476만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임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1억1225만원, 1억851만원으로 1억원을 넘었다.
다만 은행 마다 차이는 있으나 기본급이 낮게 책정된 은행의 경우에는 연말 성과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 보통 월 기본급을 기준으로 몇배수 하는 식으로 연말 경영성과금이 책정되는데 4대 시중은행 중 한 곳은 과장직급의 연말 성과급이 1000만원이 안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은행원 성과급이 수천만원에 달한다고들 알고 있는데 실제에 비해 부풀려진 것"이라며 "요즘 은행을 향한 비판을 보고 있으면 차라리 당국에서 은행에 순이익을 정해줬으면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당국의 강한 압박과 규제 속에서 치열하게 일한 결과를 전부 부정당하고 있다는 하소연인 셈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경영성과급은 900만원~1300만원대에 분포해있다. 은행연합회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PS(경영성과에 따른 이익배분제)는 990만원이었다. 신한은행은 1인당 평균 경영성과급이 1342만원, 하나은행은 1368만원, 우리은행이 1053만원, 농협은행이 956만원이었다.
◇ 은행 간 경쟁보다 직원 내부 경쟁 치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총 보수는 대체로 전년 대비 2%~4.5% 가량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총 보수는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1조6071억원으로 전년 보다 3.82%, 하나은행은 1조3500조원으로 4.49%, 우리은행은 1조4504억원으로 3.94%씩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월 급여 외에 부점성과에 따른 변동성과급, 설·추석 정률성과급, 경영성과에 따른 이익배분제(P/S), 각종 복리후생비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5708만원, 이익배분 등 상여가 4807만원이었다.
신한은행은 1인당 평균 근로소득 중 급여가 9103만원, 경영성과급(1342만원), 기타 성과보수(584만원) 등으로 구성된 상여가 1975만원이다. 하나은행은 1인당 평균 근로소득 중 급여가 8102만원, 상여가 2782만원이었다.
우리은행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 중 급여는 6940만원, 상여는 3534만원이었으며 상여 중 경영성과급이 1053만원이었다. 농협은행의 1인 평균 근로소득은 급여가 8173억원이었으며 상여 항목인 성과보수가 956억원 보로금이 1493억원이었다.
은행업권을 독과점의 영역으로 해석할지 여부에 따라 은행의 성과에 대한 시각은 달라지는 부분이다. 독과점의 영역으로 바라보게 되면 당국의 보호 하에 진입장벽을 두고 은행들이 별다른 경쟁 없이 일정한 이윤을 취하고 있다는 공식이 성립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현재로서 은행이 상품이나 서비스 등에서 특별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 역시 규제 산업이 가진 특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각자의 성과지표를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원을 제외한 은행원들은 경쟁 은행을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일하지는 않는다"라며 "그보다도 내부에서 다른 직원들 간 경쟁의 강도가 높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면서 매년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Art Price Index]경매 막판까지 고르게 이어진 경합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진품증명서 양식 놓고 공급·수요자 입장 대립
- [2024 이사회 평가]SM엔터, 경영성과로 이어진 이사회 시스템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한계 펄어비스, 평가개선프로세스 우수
- 서울옥션, 달라진 사업비중…'경매' 늘고 '판매' 줄고
- [2024 이사회 평가]더블유게임즈, 오너 의장에도 '감사위'로 독립성 유지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엇갈린 진위감정…영리 vs 비영리 차이?
- [미술품 감정 사각지대]문체부 감정체계 손질 '이건희 컬렉션' 나비효과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10억 이상 고가작 시장 소화여부 관심
- 투게더아트, 21억 니콜라스파티 작품 증권발행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