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재무 전문가 활용법]애경그룹, 내부통제 중추는 사외이사금융기관 출신 이사 선호, 지주사 등 재무·회계 이사 '2인 체제' 구축
박규석 기자공개 2024-01-23 08:29:52
[편집자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경우 1명 이상은 재무·회계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 이들은 경영 감시와 더불어 회계 감사까지 담당하는 만큼 독립적인 지위와 높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최근 들어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 수는 늘고 있으며 역할도 이사회 의장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THE CFO가 감사위 소속 재무·회계 전문가의 유형별 출신과 역할, 활동 범위 등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의 내부통제 조직은 감사위원회 내 재무·회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지주사 AK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는 내부거래위원를 두고 있으며 대부분 재무 등에 특화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 또한 2인 체제를 도입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각각 재무와 회계 부분을 나눠서 책임진다. 감사위원장 역시 재무·회계 전문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4호 유형 전문가 57% 차지
애경그룹은 지난 2012년 9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AK홀딩스가 옛 애경유화(현 애경케미칼)와 인적분할됐다. 기존 제조부문을 신설된 애경케미칼이 가지고 존속법인이 AK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는 형태였다.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지분 14.25%를 보유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채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65.17%다.
AK홀딩스는 순수지주사로 별도 사업부문이 없다. 다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서 6개의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자회사들은 업종에 따라 화학부문과 생활용품 화장품부문, 항공운송부문, 백화점부문, 부동산부문, IT사업부문 등으로 구분된다. 세부적으로는 애경케미칼과 애경산업, 제주항공, 에이케이에스앤디,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에이케이아이에스 등이다. 이중 상장사는 AK홀딩스 등 4곳이다.
이러한 애경그룹의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의 특징은 금융기관 출신 인사가 전체 57%(상장사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공시 작성 기준에 따르면 4호 유형에 속하는 전문가들이다.
4호 유형은 금융기관과 정부, 증권유관기관 등에서 합산 경력이 5년 이상인 경력자다. 재계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은 2호 유형 다음으로 많이 찾는 집단이다. 2022년 말 기준 코스피 200 기업 내 2호와 4호 유형의 비중은 각각 36.7%와 34.4%다
애경그룹에서 4호 유형에 속하는 인사는 조승현 AK홀딩스 이사를 포함해 주성도 애경케미칼 이사, 송흠래 애경산업 이사, 조영조 제주항공 이사다. 이중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사는 주 이사 한 명이다.
조승현 AK홀딩스 이사의 경우 지난 8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중용된 사외이사다. 이삼규 전 사외이사가 작년 10월에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하면서 관련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롭게 선출됐다.
조 이사의 선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 전 이사와 마찬가지로 KDB산업은행 출신 인사라는 부분이다. 조 이사는 산은에서 런던지점장과 벤처금융부장, 부행장(창조금융, 글로벌사업, 중소중견금융) 등을 역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AK홀딩스는 그를 추천할 당시 재무전문가로서 경영에 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투명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되어 감사위원으로 추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사회 중심 '내부통제' 원동력은
애경그룹(상장사 기준) 감사위 내 재무·회계 전문가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재무와 회계 파트를 구분해서 선임하고 있다. 전문가 유형별로는 4호를 비롯해 1호(회계사)와 2호(회계·재무분야 학위보유자) 등이 분포되어 있다.
그룹 내 4개 상장사 중 재무·회계 전문가를 한 명만 선임한 곳은 제주항공뿐이다. AK홀딩스와 애경케미칼, 애경산업 등은 2명의 재무·회계 전문가를 배치하고 있다. AK홀딩스 등 3곳 모두 재무·회계 전문가에게 감사위원장을 맡기고 있는 부분 역시 공통점이다.
이처럼 복수 체제를 구축한 애경그룹은 관련 전문가들을 내부통제에 활용하고 있다. 재무와 회계 파트별 전문가를 중용하고 있는 만큼 업무 분장을 통해 효율적인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용상 애경케미칼 이사와 송흠래 애경산업 이사, 조영조 제주항공 이사 등은 내부거래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주사 AK홀딩스의 경우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내부거래위원회가 별도로 없다. 자연스럽게 이를 전담할 재무·회계 전문가도 없는 상태다. 다만 거버넌스위원회를 통해 대규모 내부거래에 대한 검토 등은 이뤄지고 있어 넓은 범위에서의 통제는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감사위 지원 조직으로 '재무컴플라이언스파트'를 구성해 내부통제 기능을 보강하고 있다.
애경케미칼 역시 내부통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을 구축했다. 감사위 지원 조직으로 경영RM팀을 갖추고 있다. 경영RM팀의 주요 활동은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감사위 운영 등을 위한 지원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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