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힘주는 안국약품, 총괄 임원 '등기이사' 추대 박인철 부사장 사내이사 추천, 제네릭 비중 높아 이익률 저조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18 08:57:4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국약품이 토털헬스케어(THC) 사업을 담당하는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따라 향후 관련 역량에 힘을 주기 위해서로 풀이된다.◇THC 총괄 박인철 부사장 이사회 입성
안국약품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THC 사업을 총괄하는 박인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박 부사장은 2016년 영업 전문가로 영입된 인물이다. 1967년생인 그는 중앙대 약품분석화학과 석사 출신이다. 이후 2008년부터 6년간 한미약품 마케팅 상무, 2014년부터 2년간 건일제약 마케팅 본부장을 지냈다.
안국약품에 입사한 이후에는 2022년까지 영업·마케팅 부문장을 맡았다. 지난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기존 업무에 THC 까지 겸직하고 있다. THC사업부는 토비콤 등 대표 건강기능식품의 온라인 유통을 포함해 디지털헬스케어 전반을 맡고 있다.
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데는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안국약품은 2020년 '2030 뉴비전'을 발표하고 헬스케어를 차기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관련 조직도 확대 개편하며 힘을 줬다. 2022년 2월 디지털헬스케어 TF를 신설하고 같은해 7월 전담팀으로 승격됐다.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뷰노와 AI 기반 안저 영상진단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공급 계약을 맺었다. AI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의료기기 업체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제약업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고 안국약품에서도 영업과 마케팅 총괄을 맡아 역량을 발휘한 인물"이라며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사회의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회사의 지속성장 및 기업가치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 영업이익률 2% 대…신약 개발은 아직
안국약품이 차기 핵심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주목한 건 기존 사업으로는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매출 대부분은 제네릭(복제약품) 판매로 이뤄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매출에서 '기타 제품' 비중이 50%에 달한다. 개량신약 등 간판 의약품이 없어 제네릭 의존도가 높다. 제네릭은 제약사 간 경쟁 강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개량신약에 비해 광고비와 지급수수료 부담이 크다.
안국약품의 영업이익률은 2.16%에 불과하다. 국내 제약사 평균 영업이익률 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개량신약을 다수 보유한 유나이티드제약(20%)과도 큰 격차다.
최근 들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상용화 문턱은 넘지 못했다. 현재 임상 3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은 3제 복합 고혈압 치료제 AGSAVI(AG-1705)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릭과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유통 판매 비중이 높은 안국약품의 경우 매출 대비 이익률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신약 개발에 시간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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