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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호 부광약품, 시스템·소통방식 모두 바꿨다 경영체계 선진화·투명화 작업…시장과 활발한 소통 행보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5 08:13:1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3: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부광약품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사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폐쇄적이었던 기업설명회(IR)와 주주총회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했고 경영 시스템도 바꿨다. 주주들과 투명하고 열린 소통을 하는데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으로 주총장에서 주주들의 날선 질문이 나와도 숨김없이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지금은 부광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이 회장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났다.

◇운영 효율성 방점찍은 이우현, 실적개선 총력

부광약품은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OCI그룹으로 편입된 후 OCI가 한미그룹과 통합을 선언하며 시장의 관심은 부광과 한미의 연계성에 쏠렸다.

하지만 이날 이 회장은 부광약품의 실적 개선과 향후 경영 전략에 집중했다. 그는 최근 부광약품 IR에서도 "지금 한미와의 협업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 시점에서는 부광약품의 저조한 실적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신약 개발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할 단계라는 의미다.


부광약품 정기주총에서 경영개선조치방안을 설명 중인 이우현 회장


이 회장은 부광약품 인수 후 1년 가까이 직접적인 경영 관여에 수동적이었다.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며 안정을 꾀했다.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달라진 움직임을 보였다. 실적 하락으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해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매출액 1259억원, 영업손실 375억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34% 줄고 손실 폭은 커졌다.

저조한 실적 속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광약품의 현금및 현금성자산은 1512억원으로 전년 말 855억원보다 660억원 늘어났다.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장기차입을 일으켜 연매출보다 큰 현금을 마련했다.

작년 하반기 강도높은 운영 효율화를 실시하며 유동성 확보에도 힘썼다. 작년 상반기 기준 평균 200일에 가까웠던 매출채권 회수기일을 104일로 크게 줄였다.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했던 제품 재고도 대폭 정리했다. 품목별로 이익이 나지 않는 제품은 모두 과감히 정리해 400억원가량을 줄였다.

이 회장은 "올해 말 채권 회수기일을 60일 정도로 줄여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가져가고 영업 효율화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익 극대화로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그룹 온라인팜에서 우기석 대표를 영입한 것도 영업마케팅 효율화를 이루기 위한 목적이 크다. 우 대표는 정통 한미맨으로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까지 뛰어난 영업마케팅 능력을 발휘해 온라인팜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부광약품 대표로 내정된 그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온라인팜 대표를 사직하고 부광약품 영업 효율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 회장은 "훨씬 규모가 작고 어려움이 있는 회사로 오게 된 우 사내이사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투명성·선진화 시스템 장착…시장과 적극 소통

이 회장이 부광약품 지휘봉을 잡으며 회사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도 변화가 뚜렷하다.

대표적인 것이 시장과의 소통이다. 폐쇄적으로 진행되던 IR과 주총 문을 열고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올해 주총장에는 별도의 프레스룸을 만들어 주총 현장을 생중계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과도 가감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주들의 요구에 맞춰 자사주 소각도 논의 중이다.

당연히 국내 상장이라고 여겼던 콘테라파마에 '왜 반드시 코스닥이어야 하느냐'고 화두를 던진 이도 그였다. 해외 기업과 협업할 해외 바이오텍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건 사실이다.

경영 시스템의 선진화도 추구하고 있다. 약 100억원을 들여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대폭 개선한다. 감사위원회만 있었던 이사회에 보상위원회, EGS위원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사내이사 3년, 사외이사 2년으로 구분됐던 이사의 임기도 3년으로 통일했다.

지난해 내부 ESG 조직을 설립하고 ESG경영 내재화를 꾀하며 작년 말 ESG 전체등급 A를 받는 성과도 보였다.

이 회장은 "신약 연구개발과 수익 개선에 집중하면서 투명한 경영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부광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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