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를 움직이는 사람들]'여행 대부' 우종웅 회장, 초심 담아 100년 기업 만든다①도매 영업으로 시작한 '행동파', 임직원·협력사와 동반 성장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22 07:20:25
[편집자주]
창립 35주년을 맞은 모두투어가 재도약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었던 시기를 회복하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단한 내부 결속력과 핵심 패키지 상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는 다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투어 만의 전략으로 여행업계의 승부수를 걸겠다는 의지다. 모두투어를 이끌어가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모두투어의 밑바탕에는 창업주 우종웅 회장(사진)이 있다. 1989년 모두투어를 설립해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여행산업에 할애한 우 회장은 한 길만을 우직하게 걸어온 여행업계 대부다. '홀세일 패키지 여행상품'을 처음 선보이며 여행업계를 주도해 왔다.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모두투어는 2023년 영업이익 1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실적을 회복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우 회장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기념사에서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을 언급했다. 앞으로 모두투어가 나아갈 100년에는 초심을 잃지 않을 그의 의지가 담겼다.
◇창립 초기 전단지 들고 전국 여행사 누벼
우 회장은 1947년생으로 평안북도에서 태어났다. 우석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1974년 고려여행사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여행업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17년간 고려여행사에 몸담았다가 1989년 모두투어의 전신인 국일여행사를 설립했다.
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국내 여행 산업의 성장이 보인다. 우 회장은 여행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여행 패키지'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여행 산업에 도매 영업을 처음 적용했다.
창립과 함께 네 페이지짜리 전단지를 만들었다. 전단지를 들고 전국 여행사를 무작정 방문했다. 봉고차를 타고 두 달 내내 여행사를 돌며 홍콩, 방콕,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여행지를 홍보했다.
당시의 경험과 인연이 지금의 모두투어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모두투어가 막 시작했을 시절부터 연을 맺은 곳곳의 여행사들은 재산이 됐다. 패키지가 주목적인 만큼 그때의 협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항공사, 관광청, 대리점들과 동반 성장해 나가고 있다.
몸집이 커지면서 2005년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했다. 우 회장에게 가장 뜻깊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그는 코스닥 상장 당시에도 직접 발품을 팔아 기업을 알렸다. 무리 없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자금을 늘리며 외형을 확장시켰다.
이후 홍콩, 베트남 등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로 영역을 넓혔다. 그러면서 모두투어 해외 송출객 지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지속 성장했다. 2014년 143만명이었던 송출객은 2016년 230만명을 돌파했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까지 289만명을 기록했다.
◇위기 때마다 등판, 모토는 솔선수범
이후 맞이한 코로나19는 창사 이래 첫 위기였다. 3년 동안 영업이 어려워졌음에도 그는 직접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누구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강조하며 모두투어를 이끌어 온 그의 기조였다.
먼저 선택한 방법은 유급휴직이었다. 조직 문화를 지키면서 임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2020년 3월부터 최대 두 달간 급여를 70%까지만 주는 유급휴직이 이뤄졌다.
그러나 2021년 결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 고용 유지라는 우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지만 악화된 업황을 버틸 수 없었다. 대신 2022년 10월 전 직원 100% 조기 복직을 결정했다. 여행 시장 정상화에 미리 대비하고자 했다.
함께 위기를 겪으며 모두투어 내부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해외 여행 송출객도 2023년 131만명을 기록하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모두투어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덧 팔순을 바라보는 우 회장은 창립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기관리 끝판왕'으로 통한다. 고려여행사에 몸담았을 시절 누구보다 먼저 출근한 것으로 유명했다. 위기 때마다 직접 나서는 등 지금도 우 회장의 모토는 솔선수범이다.
우 회장을 중심으로 초심을 다진 모두투어는 새롭게 목표를 설정했다. 35년 간 여행 산업을 이끌었던 만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창립 35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일찍이 100년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35주년 창립 기념사에서 '초심불망 마부작침'(初心不忘 磨斧作針) 고사성어를 사용했다. 초심을 잊지 않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어렵더라도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겠다는 우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우 회장은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각오로 모두투어를 100년 이상 가는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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