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in Europe]"본촌치킨 매출 기대 이상, 파리 7개 매장 확보 목표"미셸 압델누르 본촌치킨 프랑스 대표 "고객 재방문 선순환, 파리 중심지 공략 지속"
파리(프랑스)=감병근 기자공개 2024-05-02 08:10:47
[편집자주]
해외 진출은 기업에 큰 도전으로 여겨진다. 성공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실패 가능성도 높은 탓이다. 효율과 안정을 중시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그동안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 진출에 소극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요 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관례를 깨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턱이 높은 유럽시장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성과를 내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더벨은 PEF 운용사의 유럽 포트폴리오 진출 현황을 현지에서 직접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인 본촌치킨은 해외 시장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내 외식 브랜드로 손꼽힌다. 미국,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450여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올 연말까지 500개 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최근 본촌치킨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은 유럽이다. 작년 프랑스 파리에 유럽 1호점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파리 내에 2호점, 3호점도 연내 개점을 앞두고 있다.
미셸 압델누르(Michel Abdelnour) 본촌치킨 프랑스 대표(사진)는 유럽에서 본촌치킨의 성공을 확신했다. 높은 품질관리 기준 덕분에 본촌치킨이 입맛 까다로운 프랑스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직영 매장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영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선하고 깔끔한 한국 치킨, 파리지앵 입맛 사로잡아
본촌치킨 유럽 1호점은 파리 생드니(St Denis)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생드니 지역은 파리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다양한 국적의 식당들이 경쟁을 펼치는 외식사업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본촌치킨 매장 인근에서도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레바논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파는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었지만 본촌치킨 매장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국식 치킨 식당인 만큼 아시아인 손님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장 내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있었다. 우버이츠 등 배달 플랫폼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포장 제품이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미셸 대표는 최근 파리 사람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의 음식을 접하면서 취향이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인들은 전통적으로 가금류 요리방식으로 튀김 옷을 묻힌 튀김보다는 오븐이나 팬을 활용한 구이나 콩피(Confit)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셸 대표는 본촌치킨의 튀김 방식이 경쟁사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파리 시장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촌치킨은 신선한 닭고기를 주문 즉시 요리하기 때문에 경쟁사들보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길다”며 “대신 치킨이 기름지고 무겁지 않기 때문에 맛에 만족한 고객들 대부분이 재방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본촌치킨 파리 매장이 본사의 브랜드 표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바삭함을 살리는 특유의 조리법과 함께 소스 역시 변형 없이 사용하고 있다. 본촌치킨은 간장, 양념, 매운 양념 등 3가지로 구분된 소스를 제공한다. 매운 양념은 한국인 기준으로도 상당히 맵지만 고객들 반응이 좋다고 미셸 대표는 설명했다.
본촌치킨 파리 매장은 230㎡ 규모로 현재 월 매출 15만유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셸 대표는 “초기 예상보다 실적이 좋아 1호점 운영 결과가 고무적”이라며 “고객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구글 식당 평점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파리 3호점 개장, 매년 매장 늘릴 것”
미셸 대표는 1호점 성공에 힘입어 파리 내 2호점과 3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2호점은 개점 예정일이 내달 17일로 정해졌다. 3호점도 하반기 내에는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되는 파리 매장도 1호점처럼 치킨 외에 비빔밥, 잡채, 불고기 등 한식 메뉴를 다룰 예정이다. 미셸 대표는 "한식 메뉴들의 반응이 좋으며 개인적으로도 이 메뉴들을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2호점은 파리 오페라(Opera) 인접 지역에 자리를 잡는다. 오페라 지역은 파리의 대표적 상업지역으로 서울의 명동과 비교되는 곳이다. 미셸 대표는 1호점의 성공이 파리 주요 지역에서 시작한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에 2호점 역시 파리 중심지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셸 대표는 주요 지역에 1호점 문을 열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파리는 중심 지역이 2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식당용 대형 환기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는 건물이 매우 제한돼 있다.
미셸 대표는 “1호점 성공은 파리 주요 지역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파리시, 건축위원회, 건물주 등으로부터 지름 600mm의 환기시스템에 대한 설치 승인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셸 대표는 프랑스 내에서 본촌치킨 매장을 꾸준히 늘릴 계획도 세워뒀다. 그는 “매년 매장을 늘려 파리에만 6~7개 매장을 확보할 것”이라며 “우선 법인 소유 매장에 집중한 뒤 프랜차이즈 영업을 포함한 확장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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