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체제 '역대 최대' 순익 갱신할까 상반기 2조687억, 1년차 때보다 빠른 속도…하반기 RWA 성장률 조정, 수익성 관리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29 12:35:5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사진)이 취임 첫해에 기록한 그룹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에 도전한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익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실적에 따라 함 회장 임기 3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하반기 자본비율 관리 차원에서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조정하기로 한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RWA 성장률을 제한하려면 상반기에 비해 영업 고삐를 늦춰야 한다. 성장 폭을 제한하는 가운데 수익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게 역대 최대 순익 갱신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맏형 하나은행 비중 85%…하나증권 턴어라운드 진행형
26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순이익 2조6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78억원 증가한 금액으로 역대 상반기 순이익 중 최대 규모다. 상반기 순익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치를 갱신할지 관심이 모인다.
상반기 최대 실적 주역은 맏형인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순이익 1조7509억원으로 그룹 순이익의 85%를 책임졌다.
최근 수년간 주력 영업 부문으로 부상한 기업금융이 제몫을 해냈다. 2분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75조1820억원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8.1% 증가한 금액이다. 2분기에만 4.4%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기업 대출은 29조9200억원으로 상반기 15.8%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41조3870억원으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대기업 대출에 비해 증가폭이 작지만 수익성은 더 뛰어나다.
하나증권도 그룹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1312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346억원과 비교해 4배 가량 증가했다. 2022~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의 선전과 하나증권 실적 회복이 맞물리면서 연간 최대 순이익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 연간 최대 순이익은 2022년 기록한 3조5706억원이다. 함 회장 취임 1년차로 은행 영업에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익 창출력을 강화해 성과를 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올해 2022년보다 빠른 속도로 순이익을 쌓아 올리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순이익은 1조7325억원으로 올해보다 3000억원 가량 적었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역대 최대 순익 경신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반기 속도조절, 성장보다 관리 초점
하나금융이 자본적정성 관리 차원에서 RWA를 적극 관리하기로 한 게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나금융은 2분기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2.79%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록한 13.22%를 밑돌고 있다.
최근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가 부양 중요성이 커지면서 CET1비율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CET1비율 하락 요인인 RWA 성장률을 통제해 3분기 13%를 달성하고 연말에는 전년도 말 수준을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수익성 관리가 역대 최대 순이익 달성을 위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RWA 성장을 수반하는 대출 자산을 상반기 만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높은 자산 중심의 성장을 꾀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김창구 클로봇 대표 "로봇 SW 전문기업 포지셔닝"
- GS에너지, 비싼 몸값으로 흥행…'그룹 신인도' 덕봤다
- [i-point]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보통주 매입 "책임경영"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임주현 선임 주총 열린다…형제측 '감액배당' 상정
- [i-point]하이퍼코퍼레이션,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선정
- [LG CNS IPO]'드디어' 상장 닻 올린다…내달 예심 청구
- 상폐 개선기간 '파멥신', '타이어뱅크' 인사 경영서 빠진다
- [thebell interview]정진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첫 '시크리톰' 활용 IBD 타깃
- [thebell note]제약바이오의 주춧돌 'CRO'
- [SG헬스케어 IPO-in depth]스팩 상장 추진, 제품 '세대교체' 통한 매출 확장 전략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밸류업 점검]은행권 전대미문 'ROE 15%' 도전한다
- 우리금융,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돌파구 '자본·자산'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진옥동 회장이 발탁한 부행장들에 쏠리는 눈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공채 1기' 임원 탄생…이복현 원장 '인사 혁신' 결실
- 신한은행, 은행권 최초 책무구조도 배경엔 '스캔들 제로' 방침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금감원 사전조사 착수한 날 '신중 모드'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그룹 첫 여성 CEO 임기 만료…계보 이어질까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다시 도는 이복현 원장 인사 시계…임원 공백 채웠다
- DGB금융, '중기 경영계획' 조기 발표…행장 선임 영향은
- [우리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내부통제 부실 '결자해지' 나선 전재화 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