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그룹, 협업과 교류의 미래전략]글로벌 최다 네트워크 하나금융, 간접투자로 순익 늘린다베트남 지분투자 성공 사례…타 금융지주도 주목

김보겸 기자공개 2024-07-31 12:52:53

[편집자주]

양적 성장 한계에 다다른 금융그룹이 찾은 돌파구는 협력이다. 다양한 주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줄어드는 금융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가 하면 디지털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의 MOU 체결 등 협력 사례를 통해 미래경영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한 하나금융그룹이 새롭게 눈여겨보는 부분은 해외진출 전략 지분투자다. 이미 글로벌 거점에 어떤 지주보다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재무 부담과 리스크는 줄이면서 순이익은 늘리겠다는 공산이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지분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타 금융지주도 참고하는 모범사례가 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내년까지 순이익 40%를 해외에서 내겠다는 방침이다.

◇간접투자 확대…선진국선 현지 파트너와 협업

하나금융의 올 1분기 해외사업 순수익은 1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순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평균인 12%를 훌쩍 웃돌며 1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전세계 26개 지역 221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4대지주 중 글로벌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북미, 유럽, 중동 등 글로벌 거점 국가에 법인과 지점을 두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지역에서의 이익 기여도가 크다. 올 1분기 하나금융의 지역별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영업수익에 따르면 중국이 476억원으로 가장 많다. 인도네시아가 411억원으로 뒤따랐다. 같은 기간 선진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영업이익은 각각 189억원, 13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순이익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하나금융이 새롭게 주목하는 건 지분투자 방식이다. 지난해 하나은행 해외법인 중 실적 1위는 지난 2013년 외환은행의 현지법인과 합병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로 영업수익 3360억원, 순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나은행 당기순이익(3조4766억원)의 1.1% 수준에 그친다.

앞으로 합병이나 현지 법인의 경영권 인수보다는 지분투자 등 간접투자로 순이익 기여도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분투자는 직접투자 방식보다 재무 부담이 적고 경영 리스크가 낮은데다 지분법 이익으로 순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의 새로운 시도는 베트남에서 성과를 거두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 7월 베트남 최대 자산규모 국영상업은행(BIDV) 지분 15%를 인수했다. 취득한 해 1조2730억원이던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7489억원으로 늘면서 4년 만에 4759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얻었다. 하나금융의 성공적 투자로 신한금융에서도 현지화 전략 외에 지분투자 방식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지주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선진국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선진시장 역시 현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하나금융은 프랑스 유력 금융회사인 크레디 아그리콜 기업투자금융(CIB)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경영효율성은 3위…디지털 투자는 계속된다

글로벌 사업 이익 기여도와 달리 경영효율성 지표는 아쉽다. 하나금융의 1분기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4%를 기록하며 4대 지주 중 3위 성적을 거뒀다.

CIR은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이익과 비자이익을 더한 총영업이익(순영업수익)에서 인건비와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CIR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

분모에 해당하는 총영업이익과 분자인 판관비가 모두 소폭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37.5%) 수준의 CIR을 유지했다.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1% 증가한 2조221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이자이익은 8.5% 줄어든 7130억원으로 나타났다. 총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동시에 판관비도 0.9% 줄어든 1조978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장기적으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디지털 강화를 위한 전산투자가 상당 부분 이뤄지고 있어서다. 1분기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개발비는 2조342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182억원) 대비 247억원 늘었다. 대표적 투자 성과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MOU를 통해 출시한 혁신금융상품, 쿠팡·쿠팡페이와 손잡고 시작한 셀러월렛 빠른 정산 서비스 등이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상적 비용 감축 노력 등으로 CIR을 40% 내외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