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출자 프리패스, VC 우수운용사]3관왕 이상 하우스, 한투파·에이티넘인베 '투톱'⑤각각 5·3회 월계관, LB와 SL인베는 2관왕…비결은 LP 신뢰 확보·높은 운용성과
이채원 기자공개 2024-08-08 08:09:50
[편집자주]
국민연금공단(NPS)이 출자한 펀드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기록한 벤처캐피탈(VC)은 ‘우수운용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한다. ‘높은 허들(IRR 12%)’을 넘어 실력을 입증하면 경쟁없이 큰 손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을 기회를 얻는다. 정시출자에 비해 큰 금액을 출자 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자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는 만큼 의미가 상당하다.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가 국내 VC 펀드 대형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더벨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수시출자 제도의 의미를 짚어보고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은 자랑스러운 트로피로 여겨진다. 운용자산(AUM)이 아무리 많거나 오래된 업력을 갖추고 있어도 우수운용사에 선정되지 못한 VC가 다분하다. 250여개의 국내 VC 중 현재까지 우수운용사 선정된 VC는 단 10곳뿐이다.10곳 VC 중에는 단 두곳의 하우스만이 3번 이상 우수운용사에 선정됐다. 5관왕이라는 영예를 안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3차례 우수운용사에 선정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주인공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우수운용사와 관련된 개념과 구체적인 절차가 성립되기 이전인 2007년부터 우수운용사에 선정됐다. 이후 높은 투자성과를 인정받으며 4차례나 더 우수운용사 자격을 얻으며 운용펀드 규모를 확대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3개 펀드로 우수운용사 지위를 따냈다. 황창석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이 우수운용사 선정 계기가 된 3개 펀드에서 모두 대표 펀드매니저로 자리하면서 운용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뒤를 이어 LB인베스트먼트와 SL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회 이상 우수운용사로 선정됐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총 10개 하우스 가운데 위 4곳을 제외한 6개 하우스는 각각 1회 선정 기록을 보유한다.
◇한투파, 2007년 첫 우수운용사 자격…5관왕 비결은 위험관리·우수한 수익률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02년 결성한 ‘국민연금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를 통해 200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우수운용사 제도라는 개념이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이전이었다. 국민연금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처음으로 정시 컨테스트를 통해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 받은 펀드이기도 했다.
300억원 규모인 이 조합은 국민연금이 50%, 한국투자증권 17%, 한국투자파트너스 33%의 비율로 출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민연금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를 2007년에 청산했으며, IRR 31%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하우스는 국민연금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로 얻은 우수운용사 혜택으로 2007년 800억원 규모 국민연금 07-1 한국벤처조합 제12호 결성에 성공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05년에 결성한 펀드 ‘국민연금 05-2 한국벤처조합 제10호’로 두 번째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얻는다. 400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국민연금이 300억원을 출자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0억원을 투입했다. 2012년 청산했으며 IRR 17%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8년 말부터 이미 원금보다 많은 409억원을 분배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국민연금 02-3 한국투자벤처조합 제8호와 국민연금 05-2 한국벤처조합 제10호 대표 펀드매니저는 이종승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현 비에이투자파트너스 대표)다. 이 대표는 2000년에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담당 상무를 거쳐, 2006년에 대표이사 전무를 역임하고 2007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400억원 규모 국민연금 05-2 한국벤처조합 제10호의 우수한 수익률을 통해 얻은 국민연금 출자 프리패스는 2012년 한국투자 글로벌프론티어펀드 제20호 결성에 쓰인다. 1048억원 규모로 결성된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600억원을 출자하며 힘을 실었다. 당시 펀드 규모 1000억원을 넘긴 첫 사례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향후 이 펀드로도 우수운용사에 선정된다.
2009년 7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한국벤처조합제15호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세 번째 우수운용사 선정 펀드다. 국민연금이 300억원을 출자했다. 2018년 청산했고 IRR 19%를 기록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종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이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직을 7년간 역임했다.
한국벤처조합제15호를 통해 투자 역량을 입증한 하우스는 다시 한 번 국민연금을 등에 업고 대규모 펀드를 결성하며 하우스 몸집을 불렸다. 2018년 2850억원 규모로 결성한 ‘한국투자 Re-Up 펀드’에는 국민연금이 1500억원을 출자하며 앵커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앞서 2012년 우수운용사 제도를 통해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아 결성한 1048억원 규모 ‘한국투자 글로벌프론티어펀드 제20호’로 하우스는 또다시 대박을 터뜨렸다. IRR 24.7%라는 큰 수익을 내면서 네 번째로 우수운용사에 선정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가 맡았다.
하우스는 한국투자 글로벌프론티어펀드 제20호로 얻은 우수운용사 찬스를 또 지혜롭게 활용한다. 2022년 국민연금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였고 무려 4830억원 규모 한국투자 Re-Up II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에 국민연금은 15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하우스는 1000억원 규모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펀드를 통해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내면서 5번째 퍼즐을 완성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국민연금 정시출자를 받아 약정총액 1000억원의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펀드'를 결성했다. 최종 IRR은 27%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1그룹장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하우스는 결성 예정인 4000억원 규모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펀드 2호’에 수시출자금을 매칭 할 계획이다. 상반기 KDB산업은행 주관 혁신성장펀드(혁신산업펀드) 중형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됐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655억원을 출자 받은 상태다. 하우스는 수시출자금으로 국민연금에 750억원을 요청했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면 우수운용 기준이 된 펀드에 국민연금이 출자한 금액으로부터 2.5배까지 제안할 수 있다. 하우스는 핵심역량레버리지펀드 결성 시 국민연금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 받았다.
5번의 우수운용사 영예를 안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비결로는 수익률을 비롯해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역량이 꼽힌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LP와의 신뢰를 확보했다는 전언이다. 하우스는 운용인력 이외에도 리스크실, 컴플라이언스실의 사내 회계사 변호사 8인이 포트폴리오에 대한 사전 점검 및 총괄적인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투자지원실과 경원지원실 에서는 펀드 간 이해상충방지를 위해 투자 시 주요상황 사전보고, 반기별 보고회 개최 등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 2016년 우수운용사 첫 선정…대형 원펀드 전략 통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우수운용사 제도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2016년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을 통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앞서 국민연금02-6한미벤처조합, 03-14한미벤처조합, 국민연금07-3한미벤처조합 등으로 3차례 국민연금 출자를 받았지만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으로 우수운용사에 처음 선정됐다. 09-9한미신성장녹색벤처조합은 2009년 40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IRR은 30.9%에 달했다.
하우스는 우수운용사에 선정되며 받은 출자 혜택을 2017년 35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을 결성하는데 활용한다. 3500억원 중 국민연금이 70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향후 하우스가 또다시 우수운용사 혜택을 받는데 일조한다.
이후 2020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으로 두 번째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2014년 203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 조합은 올해 청산을 예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정가치 평가금액을 반영한 예상 IRR은 33.8%다. 2020년에도 이미 약정총액을 넘겨 분배를 완료했으며 우수한 예상 IRR 수치로 우수운용사 자격을 얻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세 번째로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낸 펀드는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이다. 이 펀드는 2017년 35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앞서 2016년 처음으로 우수운용사에 선정되면서 국민연금의 출자 지원을 받은 펀드이기도 하다. 아직 청산 전이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정가치 평가금액을 반영한 IRR은 21.9%다.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으로 얻은 우수운용사 혜택은 하우스는 대형 VC펀드를 결성하는데 쓰인다. 지난해 86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에 국민연금이 1500억원을 댔다.
황창석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장은 우수운용사에 선정된 3개 펀드의 대표 매니저로 맡았다. 그는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캐피탈리스트로 하우스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3차례나 우수운용사에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대형 원펀드 전략’과 ‘높은 운용성과’에서 나온다. 하우스는 35년간 27개 조합을 결성하고, 22개 조합을 성공적으로 해산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가 큰 한 개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는 전략을 고수해왔으며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후속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인 LP 및 산업계의 연속적인 조합 출자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원펀드를 꾸준히 결성하면서,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점, 그리고 높은 운용 성과로 펀드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증명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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