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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멥신 상폐 막기, 타이어뱅크 오너회사 무상증여 '초강수' '좋은타이어' 자회사 편입 후 10월 흡수합병, 매출 확보로 상폐 요건 해소

김형석 기자공개 2024-08-12 08:00:2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4: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어뱅크 오너일가가 파멥신을 상장폐지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또 한번의 강력한 지원에 나선다. 타이어뱅크 오너 김정규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를 파멥신에 무상으로 증여해 흡수합병하는 방법이다. 해당 회사는 연 6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알짜다.

파멥신의 매출 부진이 거래 재개의 발목을 잡았던 만큼 이를 오너 개인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해소시키겠다는 목표다. 파멥신은 이번 개편 안을 포함해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폐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좋은타이어, 김정규 회장 및 3자녀 지분 100%…10월 흡수 예고

파멥신은 8일 이사회를 열고 기타특수관계인으로 엮여있던 '좋은타이어'라는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오는 10월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좋은타이어는 세종시에 소재를 자동차부품 판매 기업이다.

나이스평가정보와 법인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좋은타이어 지분은 김 회장이 10%, 그의 자녀 김성연·수연·승연 등 3인이 각각 30%씩 보유했다. 수장은 김정재 대표이사다.

김 회장 가족회사였던 좋은타이어는 그간 파멥신에 있어선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기타특수관계인'으로 분류 돼 있었다. 그러나 김 회장과 그의 3명의 자녀가 지분 전량을 파멥신에 무상으로 증여키로 하면서 자회사가 됐다.

파멥신은 오는 10월 15일 좋은타이어를 1:0의 비율로 흡수한다. 9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채권자로부터 이의신청을 받아 10월 17일 합병을 마무리하는 타임라인이다.


파멥신은 자동차 부품업을 영위하기 위한 행정 절차도 최근 마무리했다. 이달 2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자동차부품 판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했다.

추가된 사업은 △자동차 타이어 및 튜브 판매업 △자동차 신품 부품 및 내장품 판매업 △산업용기계 및 장비 임대업 등과 관련된 부대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모두 좋은타이어의 주력 사업이다.

아울러 주총에서 파멥신의 수장으로 김 회장에서 심주엽 대표이사로 변경했다. 신임된 심 대표는 1977년생으로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SIMASSET Co.LTD 변호사 사무소를 거쳐 2017년 휴젤 화장품신사업 해외개발팀 이사로 바이오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인 2018년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항공여객 및 화물운송기업인 에어프레미아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김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에어프레미아는 타이어뱅크 계열의 AP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연 64억 매출, 수익기반 소명 주력…내주 초 상폐 이의신청

이번 자회사 편입과 합병은 파멥신의 매출 확보 차원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파멥신의 상장폐지를 의결하면서 재무리스크와 매출 확보 미비를 결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재무리스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상당부분 해소한 상태다. 파멥신은 올해만 4차례 유증을 통해 400억원을 조달했다. 문제가 됐던 법차손 비율 역시 5% 수준으로 낮췄다.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재무리스크와 달리 매출 확보는 신약개발사인 파멥신에 쉽지 않은 과제였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파멥신의 매출액은 4300만원에 불과했다.

신약개발사인 파멥신이 매출 요건을 갖추기 위해선 보유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이 유일했다. 하지만 주요 파이프라인들은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기술수출까지 연결되기엔 허들이 높았다.

좋은타이어와의 흡수합병이 완료되면 매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좋은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64억원, 당기순이익은 4053만원으로 집계됐다. 파멥신은 매분기 평균 16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하는 셈이다.

향후 사업 역시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매출액 중 90%가량을 타이어뱅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타이어뱅크와의 거래 금액은 57억원이었다.

파멥신은 다음주 초 매출확보 등의 내용을 담아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코스닥시장본부는 7월25일 파멥신 주권의 상장폐지 여부의 건을 심의한 결과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관련 이의신청 제출 기한은 통지 날부터 영업일 기준 15일로, 파멥신은 8월14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파멥신 관계자는 "상장폐지 요건 중 자금조달은 이미 타이어뱅크와 김정규 회장을 통해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8일부로 좋은타이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을 확보한 상황에서 거래당국이 지적한 마지막 불안요소였던 매출확보 요건을 갖춘 만큼 이의신청서에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기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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