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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는 지금]투자 기간 '3년', GS리테일과 시너지는③'요마트·요편의점' 퀵커머스 협업 ing, GS리테일 장부상 손실은 '지속'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03 07:35:35

[편집자주]

요기요가 GS리테일 컨소시움에 인수된 지 3년이 지났다. 인수 이후 배달앱 시장 성장세는 주춤했고 무료배달 등 출혈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쿠팡이츠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이에 요기요도 배달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고 상생 경영을 모색하는 등 생존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벨은 요기요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기요는 2021년 8월 GS리테일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GS리테일은 전략적 투자자(SI)로 딜에 참여했고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요기요’, ‘요편의점’ 등으로 협업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요기요의 장부가액을 줄이고 요기요 경쟁사 배달의 민족과 손을 잡기도 해 일정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 GS리테일 오너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이 요기요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요기요와의 도보배달 협약 체결 등 퀵커머스 범주 안에서 추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리테일도 요기요와의 협업은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GS리테일 유통망·요기요 배달 노하우 협업, '퀵커머스 시너지 모색'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기존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 민족 인수를 결정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승인을 위한 조건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를 2021년 8월 GS리테일과 퍼미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꾸린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투자 목적에 대해 퀵커머스 사업 강화라고 밝혔다.

이후 양사는 시너지 모색을 위해 조직부터 개편했다. 우선 요기요에 퀵커머스 신사업본부를 신설, GS리테일 임원을 배치했다. GS리테일 전략본부에 속했던 퀵커머스 사업부문은 온·오프라인을 총괄하는 플랫폼BU로 이관시켰다. 요기요 기타비상무이사로 박솔잎 전략본부장 전무와 이상화 신사업부문장 상무를 임명해 접점을 모색했다.

인수 1년 뒤인 2022년 5월 요기요는 ‘요마트’를 론칭하고 GS리테일과의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GS더프레시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요기요 입장에서는 도심 내 물류창고를 구축할 필요 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GS리테일은 자사 제품을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GS더프레시와 GS25 점포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양사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2024년 상반기말 기준 488점의 GS더프레시 매장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의 장보기를 지원하고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요마트는 현재 서비스 론칭 1년 대비 매출액이 40% 이상 증가했고 올해 반기말 기준 누적 고객수도 2023년 말 대비 51% 증가했다.

요마트에 이어 2023년에는 ‘요편의점’ 서비스도 론칭했다. 요마트와 비슷하게 GS25의 상품 및 포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2024년 반기말 기준 론칭 1년 대비 주문수가 약 369% 늘었고 누적 고객 수는 111% 증가했다.

이외에도 양사는 최근 도보 배달 확대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의 자체 앱 ‘우리동네 딜리버리’를 통해 주문한 제품에 대한 도보배달을 요기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양사는 퀵커머스 사업이라는 범주 안에서 꾸준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GS리테일, 요기요 장부가액 매년 하락...배민과 맞손 잡기도

사업적 협업은 이어가고 있지만 숫자로 볼 때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인수 후 매년 요기요의 장부가액을 줄여나가고 있다. 인수 초기 장부가액은 3077억원이었지만 2022년 말 2778억원, 2023년 1380억원, 2024년 반기말 기준 1153억원까지 감소했다.


잇단 적자와 손상차손 반영 등 위대한상상의 순자산이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GS리테일의 장부금액도 같이 줄어든 것이다. 당장 요기요의 흑자 전환이 쉽지 않아보이는 가운데 추가 장부가액 하락도 가능한 상황이다. 요기요 장부가액이 낮아지면 공정가치 평가손실로 반영돼 GS리테일의 당기순이익에도 악영향을 준다.

최근 GS리테일이 배달의 민족과 손을 잡았다는 점도 요기요와의 시너지에 의심을 줄 수 있는 요소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요마트·요편의점과 동일한 모델의 퀵커머스 사업을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민장보기·쇼핑'과 연계해 GS25와 GS더프레시의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의 협업은 채널 다변화 및 퀵커머스 강화를 위한 목적”이라며 “요기요와의 협업은 별개로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 4월 위대한상상 기타비상무이사로 허서홍 경영전략SU장 부사장을 배치했다. 경영전략SU는 재무를 다루는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핵심 조직 수장이자 오너 4세를 등기임원으로 임명하면서 GS리테일이 주요 투자회사인 요기요에 대한 관리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마트, 요편의점, 도보배달 등 GS리테일의 유통망과 요기요의 배달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며 “GS리테일과 배달의 민족 협업은 GS리테일도 여러 면에서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고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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