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윤곽 드러난 '조현상호' 이사회…투명성·독립성 확보 드라이브③사내·사외이사 각각 3명 구축…핵심 키워드는 '다양성과 전문성'
박완준 기자공개 2024-09-23 08:10:28
[편집자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효성첨단소재가 사명에 HS를 붙이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HS효성의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효성첨단소재는 그룹 내 캐시카우로 사업 확장과 투자의 핵심 열쇠로 꼽힌다. HS효성첨단소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미래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HS효성첨단소재의 현황과 포트폴리오, 재무 상황 등을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이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이사회다. 주주총회 개최 관행과 주주환원 같은 요인도 지배구조 평가의 기준 중 하나지만 결국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곳은 이사회이기 때문이다.이달 초 새 이름과 함께 출발한 HS효성첨단소재는 출범 초기부터 탄탄한 이사회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올 6월 사내이사를 내려놓고, 이사회 과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내부통제 기능과 투명성 확보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HS효성첨단소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6명으로 구성해 이사회 구성에 있어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사의 경우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를 3명 이상 선임하며,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HS효성첨단소재의 자산총계는 올 상반기 기준 3조2766억원이다.
HS효성첨단소재 이사회는 조용수·성낙양 대표이사와 최송주 전무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이사회에 들어갔다. 전문성과 책임경영 의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재정비해 사업별로 대표이사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대표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효성바스프로 입사해 효성그룹에서 영업, 마케팅, 기획, 전략 등을 두루 거친 인재다. 2008년 상무보로 승진해 타이어보강재 사업과 산업자재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각자 대표 체제에서 테크니컬얀 PU와 탄소아라미드 PU, 경영전략실, 재무실 등을 맡는다.
이달 선임된 성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야후코리아 대표와 두산동아 대표, 두산글로넷 대표, ㈜효성 경영혁신실장 및 부사장을 역임했다. HS효성첨단소재에서 타이어보강재 PU와 함께 미래전략실을 총괄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무는 탄소아라미드 사업의 국내외 증설을 총괄한다.
HS효성첨단소재의 첫 사외이사진은 다양성 확보를 목표했다. 올 3월 정만기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김희철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강호성 전 CJ㈜ 경영지원총괄 대표를 영입했다. 관료부터 재무, 법조 출신의 전문가들이 포함돼 HS효성첨단소재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적 및 성별 다양성 확보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정 전 차관은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으로도 재직 중이다. 그는 대통령 산업통상자원비서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및 글로벌산업경쟁력 포럼 초대 회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해외사업 경험과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HS효성첨단소재의 사업 확장을 조력하고 있다.
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조세 분야 고문으로도 재직 중이다. 서울지방국세청장 및 세무법인 더택스 회장 등을 역임해 세무 및 회계관리 투명성 확보와 재무 건전성 제고의 역할을 맡았다.
강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이다. 법무법인 광장을 거쳐 CJ㈜ 법무실장 및 CJ ENM 대표이사 및 CJ㈜ 경영지원총괄 대표 등을 역임했다. 법률 분야 전문가로, HS효성첨단소재의 직무공정성과 윤리책임성 등 윤리경영 강화를 수행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경영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성별과 국적 등 다양성 측면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HS효성첨단소재 사외이사 3명은 모두 남성이며, 국적도 한국이다. 이사회를 최대한 다양한 인물로 구성하는 최근 추세와 반대 행보를 보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달 초 인적분할 후 첫 이사회를 구축한 HS효성첨단소재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과 전문성'이었다"며 "조 부회장이 HS효성의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내려놓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 부분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김창구 클로봇 대표 "로봇 SW 전문기업 포지셔닝"
- GS에너지, 비싼 몸값으로 흥행…'그룹 신인도' 덕봤다
- [i-point]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보통주 매입 "책임경영"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임주현 선임 주총 열린다…형제측 '감액배당' 상정
- [i-point]하이퍼코퍼레이션,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선정
- [LG CNS IPO]'드디어' 상장 닻 올린다…내달 예심 청구
- 상폐 개선기간 '파멥신', '타이어뱅크' 인사 경영서 빠진다
- [thebell interview]정진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첫 '시크리톰' 활용 IBD 타깃
- [thebell note]제약바이오의 주춧돌 'CRO'
- [SG헬스케어 IPO-in depth]스팩 상장 추진, 제품 '세대교체' 통한 매출 확장 전략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경케미칼을 움직이는 사람들]'합병 3년차' 표경원 대표, 업황 부진 타개책은 '공격 투자'
- [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주가 바닥은 언제쯤…외인 순매수에도 '제자리 걸음'
- [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윤곽 드러난 '조현상호' 이사회…투명성·독립성 확보 드라이브
- [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늘어난 투자에 FCF 적자…차입금에 '재무 부담' 가중
- [닻 올린 HS효성첨단소재]업황 불황에도 꾸준한 이익…탄소섬유 성과는 언제쯤
- SK C&C, 컨설팅 자회사 '애커튼파트너스' 흡수합병
- [유동성 풍향계]재무 체력 강화하는 삼표시멘트 '불확실성 막아라'
- SK E&S,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 부지 매각 검토
- [KCC글라스는 지금]3년 만에 시총 6700억 줄어…PBR 0.43배로 '최저점'
- [KCC글라스는 지금]'금융·구매·현대차' 3박자 갖춘 사외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