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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차기 리더는]은행장 후보 재공모 파행 역사 끊긴 배경은정부 행추위원, 공자금 상환 약정에 명분 약해져…경남권 유력 주자 거부 어려워

이재용 기자공개 2024-09-26 12:53:1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수협은행의 차기 리더를 뽑는 은행장 인선이 수협 안팎에서 예상했던 파행 없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수협은행은 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한 이후 이어져 왔던 후보 재공모 역사를 끊어내고 새 전환기를 맞았다.

공적자금 상환 약정으로 그간 재공모 원인이던 정부 측 은행장추천위원들의 개입 명분이 약해진 상황에서 수협 내 영향력이 강한 경남권 출신 유력 주자가 있었다는 점이 큰 잡음 없이 인선 절차를 치른 배경으로 꼽힌다.

◇1차 공모로 인선 종결…분리 출범 후 첫 사례

24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행추위는 1차 은행장 후보 공모에 지원한 6명 가운데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신 후보자는 추후 은행 및 중앙회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1차 은행장 공모만으로 차기 수협은행장 최종 후보자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한 이후 첫 인선이었던 2017년부터 2020년, 2022년 인선까지 모두 재공모를 거쳐 최종 후보자가 선택됐다.

잡음 없이 마무리한 전례가 없다 보니 수협 안팎에선 이번 인선 역시 재공모를 거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재공모의 원인이었던 행추위 구성도 지난 인선과 마찬가지로 정부 부처 측 3인과 수협중앙회 추천 2인으로 구성됐다.

행추위는 그간 적임자를 선출한다는 이유로 후보 재공모를 반복해 왔다. 특히 주로 정부 측 행추위원들이 원하는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적다는 이유로 중앙회의 추천에 동의하지 않아 수차례 재공모가 이뤄졌다.

수협은행장 후보자 중 최종 후보로 낙점되기 위해서는 행추위원 5명 중 4명의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 각 진영이 원하는 인물을 행장 최종 후보로 선택하기 위해선 반드시 상대측 위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선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았다. 행추위 결과는 비공개이지만 은행장 후보 1차 공모에서 최종 후보자를 낙점했다는 건 행추위원 중 최소 4명이 신 후보자를 지지했다는 의미다.

◇공적자금 상환 약정에 약해진 개입 명분

이례적인 행추위 선택을 두고 수협 안팎에선 공적자금 상환 약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 앞서 수협은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위기 여파로 지원받았던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는 약정을 맺었다.

현금 상환이 아닌 국채 매입을 통한 상환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여전히 이사회 구성 등 여러 부문에 정부 입김이 남아 있지만 부담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특히 정부 부처가 은행장 인선에까지 개입할 명분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역 프리미엄을 지니면서 경남권 지지기반을 업은 유력 주자 신학기 수석부행장을 비토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협 조직 특성상 경남권 영향력은 상당하다. 역대 수협중앙회장 상당수가 경남권 출신 또는 경남권을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늠할 수 있다.

실제 과거 박종식 전 중앙회장은 경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이종구 전 중앙회장과 노동진 현 중앙회장은 경남 진해 지역 조합장을 지냈다. 김임권 전 회장과 임 전 회장은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대형선망수협조합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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