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켐 road to IPO]설비구축에 공모자금 집중, 특정고객 매출 의존도 '과제'②공모가 하단 200억 중 150억 배정, 상위 고객사 2곳 매출 비중 90% 육박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26 08:50:07
[편집자주]
한켐이 코스닥 상장 출사표를 던졌다. OLED 소재부문에 특화된 25년의 업력을 가진 유기화합물 합성 전문 소부장 기업이다. 지난 10여년간 흑자기조를 유지한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전방산업이 특수를 누리면서 최근 성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더벨이 한켐의 공모 전략과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켐은 10년 넘게 안정적인 이익 실현과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그럼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소수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 구조다. 특히 최대 고객사로의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공모자금 사용 계획도 이 같은 약점 보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전체 공모 자금의 77%를 설비 증설에 투입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최근 공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켐이 이번 공모를 통해 거둬들이는 공모 자금은 공모가 하단(1만2500원) 기준 200억원이다. 이 중 발행제비용 등을 차감한 순수입금은 196억3900만원이다.
자금 사용 계획을 보면 ‘시설자금’에 150억원이 할당돼 있다. 전체 196억원의 약 77%를 설비 투자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시설투자 계획은 크게 △유기화합물 생산시설 확충 △추가가공 시설 확충 △환경 및 대기오염 방지설비로 나뉜다.
이 중 유기화합물 생산시설 확충에 들어가는 비용이 150억원 중 100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상반기 시작한 충북 옥천군 청산면 소재 공장 증설 작업에 추가로 들어갈 비용이다. 올해 상반기 15억원 규모 공장부지(1만7600㎡) 매입을 완료했다. 100억원 중 20억원은 280평 규모의 반응기 공장동 신축에 쓸 예정이다. 6400리터 규모 반응기 설치와 반응기 가동을 위한 유틸리티 시스템 구축 등에 나머지 비용을 책정해 놨다.
추가가공 시설 확충 비용은 승화정제 공정 건물과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가는 자금이다. 설비 구축을 통해 2026년 이후 승화정제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켐은 최근 OLED 도판트 소재를 비롯해 OPD(Optical Diode) 소재, MLCC 소재, 차세대 반도체 소재 등 고난도 신규영역으로 소재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 이를 위한 연구개발과 생산기지 구축에도 자금을 배정했다.
신공장 설립은 소재 신물질 개발을 통한 사업 확장 계획을 위한 첫 스텝이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OLED 소재 제품 라인의 성과 크게 좌지우지되는 구조를 벗어나 의약품 중간체, 반도체 소재 등으로의 제품 라인 확장을 통해 수익 변동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구상이다.
새 라인 구축은 결국 소수 고객사에 편중된 매출 분포도를 완화하기 위한 중장기 플랜의 일환이다. 한켐의 경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고객사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83%에 육박한다. 비중 상위 2곳의 고객사를 합치면 90% 수준의 비중이다. 2021년 70%대였던 상위 2곳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80%대에서 90%대로 매년 높아졌다.
이 같은 매출 편중도 탓에 주요 매출처의 업황 변동 영향을 직접 받고 고객사의 사업 전략이나 판매 정책에 따라 전체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내용이 증권신고서에도 기재돼 있다.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생산시설을 보유하게 되면 시장의 다양한 세그먼트에 진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으로 내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OLED 소재 제품 라인의 성과에 의존하지 않고 기타 소재 제품 라인을 통해 수익 변동성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구조다.
한켐 관계자는 “OLED 산업 자체가 최근 더 성장을 하면서 해당 고객사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공모 이후 캐파 증설을 통해 그동안 집중을 못 했던 다른 쪽 소재 사업도 제대로 전개해보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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