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편의점 투톱' GS리테일, 낮은 ROE에 '발목'PBR도 0.5배에 그쳐, 자사주소각·인적분할로 밸류업 시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30 14:22:4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편의점업계 양대 산맥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름을 올렸지만 GS리테일은 제외됐다.양사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에 해당되어 시장 대표성을 모두 충족했지만 시장 평가 항목에 해당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본효율성 항목인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평가에서 지수 편입 여부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PBR·ROE 온도차 뚜렷, 사업구조 차이로 실적 상이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 종목을 공개했다. 업종별로 정보기술, 산업재, 헬스케어, 자유소비재, 금융·부동산, 커뮤니케이션서비스업종 등에서 고르게 선정됐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총 5가지 지표를 스크리닝해 구성된다.
유통가에서도 다수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관전 포인트는 오프라인 핵심 비즈니스인 편의점업태다. BGF리테일이 이름을 올렸으나 GS리테일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시장대표성 측면에서는 GS리테일이 BGF리테일보다 약간 더 높다. 9월 26일 기준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2조2881억원으로 시가총액순위(코스피)는 138위다. BGF리테일은 2조689억원, 146위다.
문제는 나머지 지표가 상대적으로 열위했다는 점이다. 시장평가(PBR)와 자본효율성(ROE) 등이 그 대상이다. GS리테일의 사업 구조는 크게 편의점을 비롯해 기업형슈퍼마켓(SSM), 홈쇼핑, 호텔, 기타사업 등으로 범위가 넓다. 달리 말하면 편의점이 선방해도 홈쇼핑 등 영향으로 실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BGF리테일이 편의점사업에 쏠려있어 변동성이 적은 편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을 살펴보면 별도기준 GS리테일은 10조8869억원, BGF리테일은 8조1317억원이다. 단순 매출만 놓고 보면 GS리테일이 2조원 이상 더 높다. 다만 수익성은 다른 영역이다. GS리테일은 순손실 245억원, BGF리테일은 순이익 1849억원을 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GS리테일의 ROE는 BGF리테일보다 다소 떨어진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의 순이익을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연결기준 GS리테일의 2022년 ROE는 1%, 2023년은 0.44%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각각 1.5%, -0.6%에 그쳤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22.26%, 18.82%에 달했다.
PBR도 낮게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GS리테일의 PBR은 0.55배 안팎에 머물렀다. 시장평가 요건인 '산업군별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 또는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시장가치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이 1주당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파르나스호텔 분리, 향후 기업가치 회복 ‘기대’
GS리테일은 향후 파르나스호텔 인적분할과 자사주 소각 등을 거쳐 기업 밸류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가 상승 여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오는 12월 호텔과 육가공사업을 떼어내 'GS P&L'로 상장한다. GS리테일을 존속회사로 두고 GS P&L을 신설해 인적분할하는 방식이다. GS P&L 산하에는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과 후레쉬미트를 두는 구조다.
GS리테일이 유통사업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복잡한 사업구조에 통일성을 줘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취지다. 가령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높은 실적을 구가하고 있음에도 단일 업종의 타 경쟁사들보다 시가 총액 등의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밸류업을 위한 결단이다.
인적분할과 동시에 자사주 전량(127만9666주)인 1.2%를 소각해 주당 가치도 제고하기로 했다. 인적 분할 시 이른바 ‘자사주 마법’ 꼼수를 차단하고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려는 의지다. 특히 분할 후에도 각 회사 별 배당 성향을 현재 기조인 40% 이상을 유지해 주식시장에서 매력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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