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엠벤처투자]대대적 조직개편 예고…2년 내 AUM 5000억 '목표'③2000억 PEF 결성, 정책 LP 출자사업 도전 예정…1500억 원자재 가공 기업 투자 임박
이기정 기자공개 2024-10-10 08:51:15
[편집자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 정지에 놓인 엠벤처투자가 감사보고서 승인을 받으며 재도약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거래 재개까지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남아 있지만 사전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엠벤처투자는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투자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금융투자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예고한 상황이다. 더벨이 엠벤처투자의 현재 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거래 정지 상태인 엠벤처투자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문턱을 넘은 후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 조직을 운용 비히클에 맞춰 개편하고 공격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이다.회사는 이미 2000억원 규모의 PEF를 결성해 첫해 목표치 대부분을 채웠다. 이를 비히클로 최근 마수걸이 투자를 진행했고 연내 추가로 2개 이상 기업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각각 투자 건에 수백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한파가 찾아온 모험자본투자업계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VC·PE' 독립 투자본부 구성…공격적 인재영입 추진
1999년 설립된 엠벤처투자는 현재까지 누적 420개 기업에 총 6250억원가량을 투자한 1세대 VC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9개로 운용자산(AUM) 3160억원가량을 굴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결성한 PEF를 더하면 AUM은 5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한다.
다만 9개 펀드 중 8개 펀드가 청산이 임박해 AUM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 예정이다. 투자 재원이 남은 펀드는 2021년에 결성한 '엠-소재부품장비1호투자조합(100억원)'으로 실질적인 AUM은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엠벤처투자는 현재 창업투자회사와 기관전용투자조합 라이선스를 투자 비히클로 보유하고 있다. 조직 구성은 현재 투자 1본부와 2본부, 관리본부로 구분돼 있다. 다만 수앤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심사역들이 회사를 떠나 현재 실질적으로 본부 구분 없이 PE 투자만을 진행하고 있다.
엠벤처투자는 투자본부를 향후 VC와 PE 부문으로 구분할 생각이다. 먼저 부족한 VC 인력 확보를 위해 AUM 1000억원 수준의 중소형 VC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인수 예정 하우스의 심사역을 5명가량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독립적인 펀드 운용을 맡길 예정이다.
PE 본부도 규모를 확대한다. 현재 심성보 대표와 권동환 이사, 주니어급 심사역 1명이 PE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데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까지 재감사를 받는데 집중했고 현재 거래소 심사를 받고 있어 인재 영입은 연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백오피스는 하나의 본부에서 VC와 PE를 전담하는 인력을 각각 두겠다는 그림이다. 현재 삼성그룹과 풀무원, 넥센타이어 출신의 현재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서를 통괄하고 있다. 이 밑에 각 비히클을 관리하는 시니어급 관리역을 각각 둘 계획이다.
◇연간 수천억 이상 펀딩 목표…투자 섹터로 'ICT·소부장' 방점
엠벤처투자는 조직 개편을 마치면 공격적으로 펀드레이징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까지 2500억원, 2026년까지 추가로 2300억원가량 펀딩에 나선다는 목표다. 만약 계획대로 펀드레이징에 성공할 경우 하우스는 명실상부한 중형사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부문별로 보면 먼저 PE 부문에서 이미 2000억원 규모 펀딩에 성공했다. 최근 '글로벌비전도약1호' 펀드를 만들었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브라이트코리아에 74억원 규모로 마수걸이 투자를 진행했다. 추가로 회사는 1500억원 규모로 원자재 가공 및 유통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실사를 완료했고 계약서 작성을 앞두고 있다. 또 연내 약 400억원 규모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VC 본부의 경우 M&A를 통해 우선적으로 AUM 1000억원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해당 하우스의 드라이파우더도 500억원가량이 남아 있어 자연스럽게 투자 재원도 확보할 수 있다. 이어 내년부터 정책 기관 출자사업에 도전해 2026년까지 추가로 800억원 이상 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엠벤처투자는 PI(자기자본투자) 투자 규모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63억원으로 실탄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다만 향후 주요 포트폴리오인 GCT세미컨덕터의 회수로 자금을 마련해 내년까지 200억원을 베팅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GCT세미컨덕터의 회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GCT세미컨덕터 투자를 대부분 PI로 진행해 내년 목표(PI 투자 재원 확보)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로 일반 사모펀드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PI 비히클을 늘려 2026년까지 2000억원 이상 추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벤처투자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해외 기업 발굴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기업공개(IPO) 지원 등 투자기업의 운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라며 "ICT, 소비재,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처조합과 더불어 PEF 설립을 추진해 투자 운용의 폭을 넓히고 투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 기구의 다변화로 초기 단계 기업부터 시작해 기업 생태주기에 따른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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