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캠프, '시드→프리A' 투자 확대…VC 협력 강조 비전 선포식 개최, 배치 프로그램 론칭…매년 400억 펀드 출자, 최대 15억 직접 투자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0 08:53:5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캠프가 스타트업 후속 투자 및 육성 작업에 보다 힘을 쏟는다. 지난 10년간 간판 프로그램 '디데이'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 발굴 및 시드투자에 집중, 창업 생태계 안착에 역할을 했다. 이젠 스타트업 육성 및 후속투자(프리시리즈A)에 나서며 창업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일명 '디캠프 2.0'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내년부터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을 새롭게 진행하기로 했다. 배치 프로그램은 최대 15억원을 디캠프가 직접 투자한다.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작업은 벤처캐피탈(VC) 크릿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더벤처스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AUM 8000억대 확대, 146개사 직접투자
8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디캠프 2.0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사진)는 "지난 10년간 디캠프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앞으로는 투자와 액셀러레이팅 등 스타트업 성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방향성의 변화를 '디캠프 2.0'이라고 명명했다. 디캠프 2.0의 핵심은 그동안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역할을 담당한 디캠프가 혁신 제품 및 서비스 확산, 시장 안착의 촉매가 돼 스타트업 동반자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디캠프는 2012년 제1금융권 19개사가 84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국내 최대규모 창업재단이다. 초기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박 대표는 "재단 역사 10여년간 스타트업 입주, 보육, 투자 활동을 통해 656개 기업을 지원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디캠프는 스타트업 직접투자와 간접투자(펀드출자) 두 가지 방식으로 창업 생태계에 모험자본을 공급했다. 디캠프는 146개 기업에 208억원 규모 직접투자를 단행했다. 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을 비롯한 53개 운용사 펀드에 출자했다. 운용자산(AUM)은 8431억원이다.
박 대표는 "재단 직접투자기업 총 146개사 중 89개사(62%) 후속투자를 유치했다"면서 "후속투자 유치 금액은 9342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출자 내부수익률(IRR)은 13.8%, 직접투자 IRR은 16.7% 수준으로, 모태펀드 수익률(IRR 9.6%)을 상회한다"라고 덧붙였다.
◇후속투자 강화…딥테크·ICT 유망기업 발굴
디캠프는 2025년부터 '배치 프로그램'을 새롭게 가동해 스타트업 후속투자 및 직접지원에 나선다. 선발된 기업들은 최대 15억원의 직접 투자와 18개월간의 프론트원 입주 혜택을 받게 된다. 분기별로 스타트업을 선발해 집중적인 육성과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5년 1분기 배치 프로그램은 △정보통신기술(ICT), 딥테크 △프리시리즈A 단계 기업 △기업가치 150억원 내외 스타트업 등을 주요 선발 대상으로 삼는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앰플리튜드(Amplitude) 등 기업과 협력해 밸류업을 돕는다.
재무와 인사 교육, 인재 확보 지원, 홍보 활동, 그리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 기회도 제공될 예정이다. 디캠프 배치 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25억원이다. 더불어 매년 400억원 펀드 출자금과 120억원 직접투자 예산을 사전에 확보해 둔 상황이다.
특히 강조된 부분은 실질적인 후속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53개 운용사에 출자하며 벤처펀드를 여럿 결성해온 만큼, 이들과 협력해 성장단계별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배치 선발 단계와 배치 졸업 단계에 투자하는 등 연속적인 투자가 핵심이다.
내년 1분기 프로그램은 크릿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더벤처스와 공동으로 운영된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200여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시리즈A 단계로 넘어가는 투자가 힘들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디캠프와 공동으로 딜을 발굴하면서도 내부의 다양한 역량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내부적으로 가진 가이드라인은 출자펀드 지분율을 1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의미있는 지분율을 확보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협력 파트너도 다양하게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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