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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2대 걸친 활발한 'M&A'…리딩금융그룹 공통점⑤이병철·이건희 전 회장 주도 아래 금융그룹 기틀 마련…KB·신한과 같은 성장 공식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02 12:50:10

[편집자주]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한 지붕 아래 뭉친 지 2년이 지났다. 비은행 중심의 계열사들이 시중 금융지주사를 압도하는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금융 거인'이 된 보험사는 물론 금리 상승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카드와 증권이 선방하는 등 계열사 개별 경쟁력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출범 배경과 남겨진 숙제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진영이 마련된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및 이건희 선대회장, 2대에 걸친 활발한 M&A 덕분이었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염원했던 은행업 진출 대신 보험사 인수에 나서며 금융업 진출을 알렸다. 이건희 전 회장은 카드, 증권사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발 더 나아갔다.

M&A본능은 삼성 금융 계열사 뿐 아니라 리딩금융지주로 꼽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공유하는 성장 공식이기도 하다. 두 금융지주는 굵직한 M&A를 여럿 성사시키며 리딩금융 경쟁을 이어왔다.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지금의 금융 그룹을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이병철 1대 회장, 보험사 인수로 금융업 물꼬…이건희 2대 회장, 자본시장 진출

이병철 창업회장은 금융업 진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의 거액 융자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갔던 이병철 회장은 금융사의 활용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후 은행업 지분 확보 등을 통해 진출을 시도했지만 규제에 가로막혔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이병철 창업회장은 대신 보험업 진출에 나섰다. 삼성 그룹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을 알린 건 1958년 안국화재 인수였다. 이병철 회장은 당시 안국화재해상보험과 안보화재해상보험을 통합해 단일법인을 출범시켰다. 이후 1993년 삼성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63년에는 동방생명을 추가로 인수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금융업 확장의 필요성을 느끼며 생명보험사 신설을 검토하고 있을 당시 동방생명 인수 기회가 생겼다. 이후 삼성생명은 IMF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올라섰다.

보험업에 국한되어 있던 삼성 그룹이 다시 금융사 M&A에 나선 건 이건희 전 회장 때다. 이건희 회장은 과거 삼성그룹 총수에 오른 뒤 198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 가장 먼저 카드업에 진출했다. 카드사 신설을 준비해왔으나 당시 재무부의 신설인가 유보 방침으로 설립이 무산되자 전업계 카드사 코카(KOCA)카드를 인수해 진출했다.

이후 자본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본 이건희 전 회장은 증권사 인수에 나섰다. 1992년 국제증권(옛 한일투자금융)을 인수해 삼성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뿐만 아니라 1998년에는 동양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뒤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과 합병해 삼성투자신탁운용을 출범, 지금의 삼성자산운용이 되었다.

◇윤종규·조용병, 굵직한 M&A 성공…KB·신한 리딩금융 반열 올렸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적극적인 M&A는 은행금융지주의 성장 과정과도 닮아있다. 은행 지주는 은행업 의존도를 낮추고 금융사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M&A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또한 지난 8월 동양·ABL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잇달아 굵직한 M&A를 성공시키면서 리딩금융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의 M&A 주역으로는 윤종규 전 회장이 꼽힌다. 윤 전 회장은 2015년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단행했고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특히 KB손보와 KB증권은 비은행 순익 기여도 1, 2위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은행은 2003년과 2007년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해 몸집을 키웠고 10년 가까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후 KB금융의 약진이 이어지자 조용병 전 회장을 중심으로 오렌지라이프,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 아시아신탁,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를 단행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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