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모니터랩, 클라우드 '웃고' 어플라이언스 '울고'전체 외형 제자리걸음, 내년 회복세 기대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29 15:14:5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니터랩이 클라우드 매출에서 선전했지만 캐시카우인 어플라이언스 실적이 줄어든 탓에 전체 외형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모니터랩 측은 내년도부터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니터랩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한 99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3분기만 놓고보면 전년대비 5% 성장한 34억원을 나타냈지만 누적 실적을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니터랩은 프록시(Proxy)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의 레이어7(L7) 보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2005년 설립해 애플리케이션(앱) 보안에 특화된 웹방화벽(WAF) 분야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버에 웹방화벽을 설치해 제공하는 어플라이언스 사업을 주요 먹거리로 삼다가 2016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웹방화벽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모니터랩의 캐시카우는 어플라이언스 사업이다. 3분기말 기준 웹방화벽, 시큐어웹게이트웨이(SWG) 등 제품 판매에서 4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원 대비 감소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26억원 대비 15% 증가한 30억원을 기록했다. 윤승원 모니터랩 전무는 클라우드 매출과 관련 "고객사 사정에 따라 일부 정산이 지연되면서 3분기로 잡혀야 할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됐다"면서 "고객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더 나은 성적표를 보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급한 어플라이언스에 대한 유지보수와 보안장비 임대, 컨설팅, 관제 등의 매니지드 서비스(MSP) 매출은 각각 14억원, 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했다.

어플라이언스의 매출 감소와 클라우드 매출 상승 등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기존과 유사하다. 다만 내부적인 목표치를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라 보기는 어렵다. 2023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모니터랩은 2024년 목표 매출액을 294억원으로 제시했다. 모니터랩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목표치의 절반 이하가 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은 투자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모니터랩은 공모가 98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우하향 흐름을 이어왔고 이는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됐다. 4월 5000원 수준을 유지하던 주가는 8월 5일 295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일부 반등을 보였지만 10월과 11월 하락했고 28일에는 3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성장이 둔화된 데 대해 모니터랩 측은 고객 사정에 의해 예정됐던 제품 공급 일정이 지연된 영향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지출을 꺼리면서 납품 일정이 어그러졌다는 설명이다. 주로 타격을 입은 것은 초기 도입 비용이 높은 어플라이언스 매출이다.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매출과 함께 쌓이는 적자도 걱정거리다. 모니터랩은 3분기 누적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원보다 2배 증가했다. 공공 사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SW), 보안 기업 상당수가 4분기에 영업이익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당장의 실적으로 한해 사업을 평가할 수는 없다. 다만 모니터랩은 여타 기업에 비해 4분기 쏠림 현상이 크지 않아 큰 폭의 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모니터랩은 내년부터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기대를 거는 것은 망분리 규제 개선이다. 다중보안체계(MLS)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보안 정책 변화로 신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모니터랩이 최근 선보인 원격 브라우저 격리(RBI)와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도 시장 분위기에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는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금융·공공기관을 비롯한 기업들은 9~10월에 내년 예산 편성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위한 견적서 요청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RBI·ZTNA는 초기 단계 시장이다. 제품화를 한 기업이 많지는 않다. RBI의 경우 소프트캠프, ZTNA는 지니언스, ML소프트, SGA솔루션즈 등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모니터랩이 기회를 잡을 확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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