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광동헬스바이오의 새출발]정화영 대표 "해외사업 키워 매출 1000억 달성 목표"②건기식 본업 집중해 ODM 경쟁력 강화, 해외 매출 비중 '3%→20%' 목표
서지민 기자공개 2024-12-10 07:47:58
[편집자주]
광동제약이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하고 광동헬스바이오로 간판을 바꿔단 지 1년이 지났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정화영 대표를 맞이한 후 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성장전략을 마련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더벨은 신발끈을 묶고 출발선에 선 광동헬스바이오의 현주소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헬스바이오는 경쟁력이 있습니다. 집중을 못했을 뿐이에요. 올해는 정비의 시간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할 겁니다"정화영 광동헬스바이오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더벨과 만나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르면 2026년 창립 후 첫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1호 GMP 업체로 선발주자 이미지 보유"…생산 조직 제형별 개편
정화영 대표는 올해 3월 광동헬스바이오의 수장으로 영입됐다.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직을 내려놓고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광동헬스바이오에 합류하면서 약 2년만에 다시 업계에 복귀했다.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1990년 한국파마에 입사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산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노바렉스의 전신인 렉스진바이오텍 IPO에 주요한 역할을 했고 한국푸디팜을 창업해 지금의 콜마비앤에이치로 일궈낸 업계통이다.
그는 "광동헬스바이오는 국내 건기식 제조업체로서 1호 GMP 인증을 받은 기업, 즉 선발 회사의 이미지가 있는 기업"이라며 "1990년대 후반에 당시 제조업 공장과 거리가 먼 시대를 앞서나가는 공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동헬스바이오는 같은 시기에 출범한 경쟁사들만큼 몸집을 불리지 못했다. 이에 대한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정 대표가 은퇴를 번복하면서까지 광동헬스바이오 대표를 맡게 된 이유다.
정 대표는 "설립부터 20년 이상 이 회사에 있었던 직원들의 비중이 60%"라며 "32년간 업계에 종사한 선배로서 회사를 성장시켜 창립 직원들에게 결실을 안겨주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9개월 간 조직개편 등 정비 작업과 동시에 광동헬스바이오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공장에 특히 큰 변화를 줬다"며 "조직을 제형별로 나눠 각 파트장에게 모든 권한과 책임을 주면서 성과가 있으면 당연히 포상을 하는 구조로 조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생산·R&D '지속투자'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로 외형 성장 모색
우선 7조원 규모의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건기식 ODM 사업의 두 가지 핵심축으로 생산력의 기반이 되는 공장과 R&D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 생산성이라는 세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야만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장의 베이스를 탄탄하게 구축 중이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에 있어서는 모회사인 광동제약과 협력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광동제약이 갖춘 상당한 R&D 파이프라인에 힘입어 현재 단기 연구와 중장기 프로젝트를 포함해 40여개 아이템이 진행단계에 있다.
벌써 제품화에 돌입한 아이템도 있다. 광동제약은 녹용 추출물로 남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활용한 제품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광동헬스바이오의 중앙연구소에서도 수면 건강, 호흡기 건강, 근력개선, 간 건강 등을 타겟으로 한 R&D 과제를 진행 중이다. 백향과를 사용한 수면 건강 기능성원료는 내년 상반기 개별인정형 인증을 신청해 사업화한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광동하면 떠오르는 '한방'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원료가 50%, 나머지 절반은 천연물 원료로 2030년까지의 파이프라인이 준비됐다"며 "이를 중심으로 치열한 국내 시장을 이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당분간 7조원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을 국내 시장에서 땅따먹기를 하는 것만으로는 비전이 없다는 게 정 대표의 분석이다. 해외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내수에 국한된 매출구조는 광동헬스바이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광동헬스바이오의 해외 사업은 수년째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가 채 되지 않는다.
해외 시장 개척에 소극적이었던 결과 국내 건기식 업황 부진에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주력 고객사가 크게 역성장하면서 광동헬스바이오의 연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은 다 수립한 상태다. 이를 이끌 해외 유명 유통 브랜드 출신 임원도 영입했다. 정 대표는 "우선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 등 3개 국가 진출이 거의 확정된 상태"라며 "적어도 2025년 상반기 안에는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해진 유통 채널 중 SNS 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 셀럽 등을 통해 SNS에서 온라인 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에이제이웍스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에이제이웍스가 개발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목표로 한 연매출 1000억원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이 20% 이상이 될 것"이라며 "대표로서 마지막 미션으로는 2500억원 매출 달성에 신공장 건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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