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힘주는 NH아문디, 대표이사도 '운용맨' 교체 시장점유율 1% 위협·실적 제자리걸음에 쇄신 선택
구혜린 기자공개 2024-12-27 15:15: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대표이사를 새 얼굴로 교체했다. 기존 임동순 대표와는 달리 자산운용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길정섭 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 담당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사업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가운데 글로벌 ETF를 중심으로 사업 강화를 드라이브할 적임자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일 주주총회를 열고 길정섭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결의했다. 지난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길 전 부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농협금융지주(60%)와 프랑스 아문디(40%)가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이므로 농협금융지주 임추위가 대표를 선임하지 않는다.

길정섭 신임 대표(사진)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간 NH-아문디자산운용을 이끌게 됐다. 그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파생상품개발팀장, 재무관리팀장, 농협상호금융 금융상품개발단장, 증권운용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부터 2년간 농협은행 자금운용 담당 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 담당 부사장을 겸하면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주요 사업방향에 관여했다.
업계에서는 임동순 현 대표의 연임도 거론됐으나, 지주 차원에서 교체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동순 대표 임기 2년간 NH-아문디자산운용의 실적이 정체된 탓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 임기 전 2022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6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5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9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특히 이번 인사 키워드는 ETF 사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8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 팀장을 영입하면서 'HANARO' 브랜드로 ETF 사업에 진출했다. 다만 최근 기준 ETF 시장점유율은 1% 수준을 위협받고 있다. 임 대표 부임 이후 ETF운용팀을 본부 단위로 격상했지만 2조원이 넘던 수탁고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며 점유율도 0.5%포인트(p) 하락했다.
농협금융지주의 ETF 사업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한층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이를 방증하듯 대표 인사 전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달 초 ETF투자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사업 초기부터 ETF 사업을 전담했던 김현빈 ETF투자본부장을 새 인물로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ETF 사업이 중요한 수익원 중 하나라는 의식이 공고해졌다"라며 "글로벌 ETF 중심으로 라인업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동순 대표 선임시 가장 약점으로 지목됐던 자산운용업 경력 미비를 보강한 점에서 이런 대목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NH-아문디자산운용 측은 "길정섭 신임 대표이사는 금융상품개발 및 자산운용 분야에서 30여 년간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금융지주 부사장 역임시 2대 주주인 아문디와의 협력 경험도 있다"며 "NH-아문디자산운용을 업계 최상위 자산운용사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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