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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데뷔 한화리츠, 한투 아닌 NH와 손잡았다 유상증자 인수단 참여로 인연, 파트너로 낙점

안윤해 기자공개 2025-02-18 07:50:5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데뷔전에 나서는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한화리츠)가 부채자본시장(DCM) 전통 강자인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 파트너로 선택했다. 한화리츠는 기업공개(IPO)부터 대규모 유상증자 딜을 함께 했던 한국투자증권 대신 NH증권과 호흡을 맞추기로 하면서 향후 조달 파트너로서 긴밀한 관계를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리츠, 첫 공모채 파트너 'NH증권' 선정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 오는 26일 1년 단일물로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월 초 발행을 목표로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앞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차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리츠는 첫 공모채 발행에서 그간 오랜 자본 조달 파트너로 활약해온 한국증권이 아닌 NH증권을 낙점했다. 한화리츠는 이번 발행 규모가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다수의 주관사단을 꾸리지 않기로 했다. 특히 NH증권은 그동안 한화리츠와 관련한 딜에서 대표주관 지위를 따낸 적이 없었던 만큼 주관사로 발탁된 점이 눈길을 끈다.

앞서 한화리츠는 중요한 자본조달 때마다 한국증권을 기용해왔다. 한국증권은 지난 2023년 3월 한화리츠의 IPO 대표주관사를 맡았으며 공동대표주관사에 한화투자증권, 인수회사에는 SK증권이 함께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증권은 지난해 한화리츠의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을 위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도 대표주관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한국증권이 인수비율은 51.12%였다. 유상증자 인수회사로 참여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 5곳이었다.

다만 유상증자는 당시 실권주가 발생했고 구주주청약을 진행했지만 청약률은 77.62%에 그쳤다. 일반 공모 청약 등 최종 청약률도 약 80%대에 불과했다. 이후 한화리츠는 부족한 자금을 전단채 발행으로 보충한 바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 주관사 선정은 공모 흥행을 위해 변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리츠는 한국증권과 NH증권을 두고 오래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종적으로는 리츠에 대한 이해도와 앞선 유상증자에서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이력을 고려해 NH증권을 주관사로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회사채 주관 경쟁, 1분기 NH가 앞설까 관심

NH증권은 최근 여러 건의 단독 주관을 수임하면서 연초 일반 회사채(SB)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NH증권은 이날까지 2조9898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현재 1위다. KB증권은 2조5571억원으로 약 4300억원 가량 뒤쳐져 있다. 건수로 비교해봐도 NH증권은 33건, KB증권은 30건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KB증권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달까지 알려진 공모채 수요예측 일정을 살펴보면 KB증권은 효성티앤씨, 한국자산신탁, 울산GPS, 이랜드월드, 국도화학 등의 공모채 공모채 대표주관을 맡았다. NH증권은 SK디스커버리, 이마트, 현대비앤지스틸의 회사채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단독 주관 실적 확보에 한창이다. 앞서 무림페이퍼(A-)의 발행을 홀로 주관한 데 이어 SK텔레콤(AAA) 회사채 발행의 단독 주관을 맡았다. SK텔레콤은 2000억원 모집할 계획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염두하고 있어 향후 주관 실적도 덩달아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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