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보장성 늘린 농협생명, 441% 초우량 킥스비율 달성듀레이션 갭 줄여 지급여력 개선…줄어든 순익·영업 성과는 과제
정태현 기자공개 2025-05-07 13:37:2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보험이 441%라는 초우량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을 달성했다. 보장성 보험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이 줄어 자본적정성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보장성 보험에 집중하느라 저축성 신계약은 대폭 줄었다. 순익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영업 성과 지표도 1년 새 다소 악화됐다.◇규모 큰 저축성 줄자 수입보험료 감소
NH농협금융지주의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의 순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784억원보다 17.0% 줄었다. 보험계약 실적이 줄면서 영업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신계약 성장성을 보여주는 초회보험료는 올해 1분기 4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3157억원에 비해 69.4% 줄었다. 수입보험료도 2조3613억원에서 1조5069억원으로 36.2% 감소했다.

농협생명이 저축성보험 영업을 대폭 줄인 영향이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다 유동성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보험계약마진(CSM) 축적에는 불리하다. CSM은 보험계약시 미래에 발생할 예상 이익을 현재 가치로 추산한 걸 말한다.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다수 보험사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단기납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농협생명이 체결한 저축성보험 신계약은 7013건이다. 전년 동기 2만4097건에 비해 70.9% 줄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63만8933건에서 66만6170건으로 4.3% 증가했다. 보장성 월납환산보험료도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508억원보다 13.3% 늘었다. CSM 축적을 위해 보장성 보험에 대한 영업은 강화한 것이다.
농협생명 측은 "고객 니즈를 반영한 특화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출시해 보장성 보험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441% 초우량 킥스비율…영업 기반 확보
보장성 보험에 힘을 주면서 자본적정성도 대폭 개선됐다. 농협생명의 1분기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441.0%로 전년 동기 384.0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현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3분기부터 130%)와 안정권인 180%를 2~3배가량 웃돌고 있다.
특히 대다수 보험사의 킥스비율이 떨어진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화와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에 따라 킥스비율 하방 압력이 커졌다. 다수 보험사의 킥스비율은 150~200% 수준으로 집계됐다.
농협생명 측은 "듀레이션 갭을 줄이기 위해 보장성을 확대한 노력으로 킥스비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보장성 보험은 저축성보다 일반적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짧다. 보험금 지급 시점이 비교적 짧거나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듀레이션 갭이 작을수록 금리나 할인율 인하에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앞서 농협생명은 상대적으로 저축성 비중이 컸을 땐 자산 만기가 부채 만기를 웃돌았다.
킥스비율이 초우량이라는 건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다.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신규 보험을 개발하거나 영업을 강화하는 데 유리한 셈이다. 특히 보장성처럼 프로모션과 설계사 인센티브와 같은 초기 비용이 비교적 더 들어가는 상품을 확대하는 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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