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thebell interview]"바로팜, '약국·제약사·소비자' 상생 생태계 방점"③한철호 CFO "BEP 달성보단 부가가치 높은 신사업 집중"…'볼트온 전략' 고심
이영아 기자공개 2025-05-23 09:11:01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0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국 경영 토탈 플랫폼 기업 바로팜은 최근 플랫폼 기업 투심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모험자본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플랫폼 론칭 이후 3년만에 전국 약국 90%(2만2000여곳)가 가입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455억원으로 1년 만에 300%가량 증가했다.이젠 약국과 제약 파트너사, 소비자를 아우르는 '메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바로팜은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자는 취지에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철호 바로팜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바로팜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IPO 이후에도 꾸준히 기업가치를 높이고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터 연계 플랫폼, 전략적 M&A 고려

바로팜에 합류한 건 2023년이다. 한 CFO는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을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면서 "바로팜은 약국 생태계를 건강하게 혁신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합류했다"고 했다.
한 CFO가 합류하면서 바로팜의 재무전략은 보다 촘촘해졌다. 우선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2023년 150억원 시리즈B 라운드, 2024년 190억원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유치) 라운드를 진행하며 340억원을 조달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확장도 이뤄냈다. 지난 2023년 바로팜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아워팜 운영사 비알피랩스를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PB) 사업, 파트너사 마케팅 사업(BMS) 등으로 확장에 성공했다.
약국, 제약 파트너사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페인포인트(문제점)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장한 덕분에 직역단체와의 갈등없이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었다. 한 CFO는 "생태계 확장에 방점을 찍고 신사업과 M&A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 CFO는 "바로팜 플랫폼을 중심으로 즉각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은 꾸준히 M&A를 검토 중"이라며 "일종의 '볼트온 전략(유사업종 기업투자)'으로 제약사를 비롯해 데이터 및 연계 확장 여지가 있는 플랫폼 등을 두루 살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가가치 신사업 발굴, 외형성장 방점

지난해 론칭한 약국 통합 관리 솔루션 'BRP 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자리잡으면 매출 성장이 더욱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CFO는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신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손익분기점(BEP) 달성보다 외형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 CFO는 "현행 사업을 유지하기만해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는 이미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가파른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로팜을 중심으로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약국과 제약 파트너사,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편익을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IPO 준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 CFO는 "우선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사업 성과나 시장환경에 따라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기는 유동적으로 조정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기업이 IPO 준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높이고 정작 상장하면 주가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면서 "바로팜은 IPO 이후에도 지속 성장하며 주가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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