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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업 리포트]차입 줄인 HD현대일렉트릭, 비결은 1조 넘은 선수금②수주 호조에 선수금 대량 유입, 유동계약부채 1.2조 상회…순현금폭 지속 확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5-06-05 08:00:34

[편집자주]

국내 전력기기 산업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HE CFO가 각 전력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30일 11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차입금의존도는 8.7%로 하락했으며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순현금 상태다.

여기에는 수주에 따라 유입되는 선수금이 크게 기여했다. 선수금을 포함하는 유동계약부채가 1조원을 넘기면서 전체 부채의 약 절반에 이르렀다.

◇현금흐름 개선에 차입금의존도 8.7%로 하락…회사채 발행은 증액

HD현대일렉트릭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7342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큰폭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2356억원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동 시장에서의 해외 수주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지난해말 7조6466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말 8조4939억원으로 늘어난 덕을 봤다.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면서 HD현대일렉트릭은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2년말까지만 해도 이익 부진이 이어졌으므로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5987억원이었다. 차입금의존도는 24.6%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으로 따져도 4040억원으로 순차입 상태를 나타냈다.

하지만 해외 수주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말에 이르러 총차입금이 3518억원으로 감소했고 차입금의존도는 9.3%로 하락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2510억원으로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는 더 떨어졌다.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은 3691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8.7%까지 하락했다. 순차입금은 -4537억원으로 순현금폭이 확대됐다.


2022년말과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 구성을 비교해보면 단기차입금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유산스와 일반대출 목적의 단기차입금은 2779억원에서 17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일반대출 목적의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합산)도 140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회사채(유동·비유동 합산)는 1463억원에서 2435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전액 공모채다. 지난해 4월에도 2년물 230억원, 3년물 370억원, 5년물 100억원으로 합산 7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공모채 발행이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총차입금에서의 회사채 비중은 2022년말 24.4%에서 66.0%로 상승했다.

◇수주 호조에 선수금 급증…차입 부담 완화에 현금 여력 증가

총차입금이 크게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말 193.0%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151.8%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말 다시 180.8%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말 부채총계는 2조7281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총차입금 감소에도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선수금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선수금을 포함하는 유동계약부채는 2022년말 3053억원이었지만 수주잔고가 확대하면서 지난해말 1조519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말에는 1조2855억원에 이르렀다.

HD현대일렉트릭에서 유동계약부채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부채총계에서의 비중에서도 잘 드러난다. 2022년말에는 부채총계에서의 유동계약부채 비중이 19.0%였다. 하지만 지난해말 46.0%로 늘었고 올해 1분기말에는 47.1%로 늘었다. 부채의 약 절반이 유동계약부채다.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을 크게 줄이고도 현금성자산이 8228억원에 이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향후 HD현대일렉트릭의 현금여력을 결정지을 한 가지 요인으로는 자본적지출(CAPEX)이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3년 12월부터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신설에 총액 1173억원, 2025년 1월부터 변압기 공장 증설에 총액 2118억원을 각각 투입하고 있다. 투자 종료일은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신설이 올해 10월, 변압기 공장 증설이 내년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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