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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새 판 짜는 티움바이오]3년 내 3건 본임상 목표, SK플라즈마 변신에 쏠리는 눈③'실패 줄이는' 의사결정 체계 구축, 혈액질환서 시작해 'ADC·희귀질환' 확장

김찬혁 기자공개 2025-06-23 09:11:44

[편집자주]

설립 9년, 상장 6년, 시가총액 1550억원. 티움바이오는 SK케미칼 신약의 주역 김훈택 대표라는 이름값, 그리고 R&D 업계의 오랜 경력을 감안하면 규모가 아직은 작다. 티움바이오가 신약 업계에 기여한 근간은 곧 한계가 됐다. 자체 파이프라인이 무르익어가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차세대 성장동력 및 파이프라인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존본능이 새로운 R&D 전략 변신으로 이어졌다. 전환기를 맞은 티움바이오의 전략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R&D 전략인 '스마트 바이오로직스'를 통한 티움바이오의 목표는 본임상 프로그램을 늘리는데 있다. 향후 3년간 최소 3건의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시험을 목표한다.

내부적으로는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위해 단계별 심사를 거칠 수 있는 '아이디어 관리 시스템(IMS)'과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PMS)'을 구축했다. 외부적으로는 항체의약품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항체 제조 및 최적화 연구를 병행한다. 티움바이오와의 전략적 협업관계인 SK디스커버리 계열, 구체적으로는 SK플라즈마와의 협업 가능성도 주목할 지점이다.

◇체계적 R&D 관리체계로 파이프라인 확대 가속화

티움바이오는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이라는 비전 하에 '기술이전 및 안정적 임상 수행→투자 효과 가시화→3종의 신약 보유'라는 3단계 중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오랜 시간에 걸친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혈우병 치료제 'TU7710' 등 기존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외에도 개념증명(PoC)이 된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한다. 그리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선별해 3년 내 최소 3건 이상을 임상시험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검증된 기술을 통한 기존 치료제 한계 극복'이라는 스마트 바이오로직스 전략에 맞게 내부 의사결정 프로세스에도 변화를 줬다.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구축한 프로그램이 IMS와 PMS다. IMS는 컨셉 심의 시스템으로 여기서 통과된 아이디어만 PMS 단계의 프로젝트로 발전한다. 무작정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는 대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만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는 의도다.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혁신성, 전략적 방향성, 개발 타당성 측면에서 단계별 심사를 진행한다. 바이오신약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바이오신약실뿐만 아니라 연구기획평가실, 전략실, 그리고 모든 임원진이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바이오로직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단계별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수립된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ADC 위한 항체 연구 적극 진행, "R&D 역량 지속 확장"

내부 역량 강화와 함께 티움바이오는 적극적인 외부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내부에서 직접 수행하는 대신 각 분야별 전문 업체들과 손잡고 효율성을 높인다.

협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항체 기술이다. 현재 항체 개발 전문 기업들과 항체 확보 및 최적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들은 티움바이오가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점찍은 항체-약물접합체(ADC) 혹은 이중항체 ADC 개발의 핵심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SK플라즈마와의 협업 가능성에도 이목이 모인다.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 그룹의 비상장사인 국내 대표 혈액제제 기업이다. 티움바이오는 과거 SK플라즈마 유상증자에 참여해 올해 1분기 기준 지분 66만6667주, 4.4%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점은 SK플라즈마의 행보다. SK플라즈마는 한국얀센과 혈액암 치료제 '벨케이드'에 대한 국내 판매에 나서는 등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신약개발사로 영역을 확장한다. 최근에는 ADC 진출을 위해 관련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와 항암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SK플라즈마의 행보는 최근 희귀질환 치료제를 목표로 ADC 개발에 뛰어든 티움바이오의 신약개발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두 회사 모두 혈액 관련 질환에서 시작해 점차 다른 희귀질환으로 확장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공식적인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양사의 전략적 유사성이 향후 사업 시너지로 이어진다면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서는 추가적인 가치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 바이오로직스 전략은 현재 수준에서 티움바이오 역량과 자원을 고려한 것으로 추후 회사의 성장에 맞추어 R&D 역량을 지속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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