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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그룹 줌인]비츠로넥스텍, 첨단부품 생산 본진 '안산 공장'로켓·가속기·플라즈마 제품 생산, 공모 통해 신규 설비 구축

안산(경기)=김인엽 기자공개 2025-06-23 08:20:50

[편집자주]

비츠로그룹은 국내 전기산업 태동기를 이끈 주역이다.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는 비전을 품고,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일차전지를 시작으로 전기·전자·에너지 뿐만 아니라 플라즈마·우주 영역으로도 사세를 넓혔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그룹내 상장 계열사는 두곳인 가운데 비츠로넥스텍이 세번째 주자로 나섰다. 더벨이 비츠로그룹의 성장세와 계열사 상장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0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츠로넥스텍은 우주항공·가속기·핵융합 부품 등 국내 산업군에서도 초기단계에 있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첨단부품을 생산하는 본진이 경기도 안산 공장이다.

더벨이 이달 방문한 비츠로넥스텍 안산 공장에는 동 계열 소재, 스테인리스 소재, 인코넬 소재 등 고온·고방사선 환경을 견디는 특수 금속들이 쌓여 있었다.

안산 공장은 인코넬 같은 소재를 들여와 특수 용접과 표면처리 등을 수행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TIG 용접 △전자빔 용접 △브레이징(진공 브레이징 포함)을 기반으로 내열성과 기밀성을 갖춘 고신뢰성 접합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는 "우주항공·가속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은 고진동·고온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넥스텍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산 공장에 있는 주제품의 원재료

◇내열·기밀 구조체, 고정밀 접합 '핵심'

우주항공·가속기·핵융합 사업은 외견상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두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부품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핵융합 연구로 내부의 온도는 1000℃를 넘기 때문에 일반 용접 방식으로 제작한 부품은 견디기 어렵다. 비츠로넥스텍은 다양한 용접 설비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군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보했다.

원재료는 안산 공장에 도착한 뒤 외주 가공을 통해 부품 형상을 갖춘 뒤 공장으로 돌아온다. 이후 브레이징(진공 고온 확산 접합), 전자빔 용접 공정을 거쳐 고신뢰성(내열·기밀) 접합 구조 부품으로 재탄생한다.

비츠로넥스텍의 진공 접합(브레이징) 설비

공정의 핵심은 접합부의 품질이다. 구조물의 특성에 따른 소재 선택부터 용접 방법, 열처리·표면처리 공정까지 모두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수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오차가 전체 부품의 기능 불량이나 임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우주항공 엔진 추진체, 핵융합로 등 비츠로넥스텍이 생산하는 장비는 수억원 이상의 고가 구조체로 어느 공정에서도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4m급 대형 구조물을 접합할 수 있는 회전 접합 설비도 안산 공장에 자리하고 있었다. 국내 유일의 설비로 주로 로켓 엔진 추진체 같은 대형 구조물의 접합에 사용된다. 우주항공 추진체는 길이만 수 미터에 달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용접 설비가 필수적이다.

특수 용접에 대한 비츠로넥스텍의 기술력은 안정적인 부품 생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량이다. 어떤 소재를 어떻게 용접하느냐에 따라 내열성, 기밀성, 응력 분포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로켓 엔진 추진체의 냉각 채널(Cooling Channels)에는 냉각제가 순환할 수 있도록 내부 라이너와 외부 케이스가 정밀하게 접합돼야 한다. 이때 접합부에 미세한 틈이나 기공이 생기면 고온 연소가스가 누출되거나 냉각 효율이 떨어져 전체 성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냉각 채널의 외피 두께는 0.8mm에 불과해 용접 시 미세한 열변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비츠로넥스텍은 열 팽창 계수 차이, 용접 변형, 재료 응력 분포 등을 고려한 제품별 맞춤 공정 설계를 통해 접합부 균열이나 기밀성 저하 같은 문제를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성능 시험 설비, 기술 경쟁력 강화

자체 성능 시험 설비와 역량은 비츠로넥스텍의 또 다른 강점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생산하는 대부분의 아이템에 대해 자체 시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켓 엔진 추진체의 고열 부하 시험(HHFT), 핵융합로 부품의 고온 헬륨 누설 시험(HHLT) 등을 수행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이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극한 환경을 견뎌야 해 납품 전 테스트가 필수다. 하지만 고온·고진공·고방사선 조건을 구현하는 시험 인프라는 구축이 어렵고 비용도 크다.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테스트는 한 건당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자체 설비와 기술을 갖춘 넥스텍은 시간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자체 시험이 가능하다는 점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개발 기간 단축과 품질 검증의 신뢰도 확보 측면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해외 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반복 테스트와 피드백이 가능해지면서, 설계부터 납품까지 전 주기 품질관리 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

기술 집약적 사업 특성상 연구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임직원 236명 중 기술연구 인력이 154명이고, 이 중 석·박사급 고급 인력만 46명에 달한다.

비츠로넥스텍은 상장을 통해 신규 가속기 신뢰성 평가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모자금 중 50억원 정도를 배정했다. 외주 방식으로 가속기의 신뢰성 평가 시험을 대행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포화 상태인 국내 가속기 신뢰성 평가 시장을 겨냥했다.
비츠로넥스텍이 생산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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