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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큐리티, 자회사 한국렌탈에 부진 계열사 넘기기 3년전 설립 '디지털트러스트' 지분 전량 매각, 실적 악화 고려 효율화 조치

김경태 기자공개 2025-06-23 08:39:0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시큐리티가 3년 전 설립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자회사 '디지털트러스트 유한회사'를 한국렌탈에 넘겼다. 한국렌탈은 이번 지분 거래로 디지털트러스트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디지털트러스트는 블록체인 관련 투자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작년에도 매출 '0원'에 적자를 기록했다. 사측은 이번 정리 절차가 경영 효율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디지털트러스트가 향후 한국렌탈 체제에서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한국렌탈, 드림시큐리티 보유 '디지털트러스트' 지분 50% 인수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는 올 2분기 들어 보유한 디지털트러스트 지분 전량(50.01%)를 한국렌탈에 넘겼다. 한국렌탈은 기존에 디지털트러스트의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였는데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해당 법인은 블록체인 관련 투자를 위해 만들었던 곳"이라며 "경영 효율성을 위한 거래이며 특별한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디지털트러스트는 2022년 3월 설립됐다. 당시 드림시큐리티와 한국렌탈이 각각 50억원씩 출자했다. 초기에 사업목적으로는 블록체인 관련이 다수를 차지했다. △블록체인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블록체인 기반 컴퓨터 시스템통합 자문 및 구축서비스업,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투자 관련 서비스업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인 2022년 4월 관련 사업목적이 모두 지워졌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컴퓨터 시스템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관련 기술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 등이 새롭게 더해졌다.

디지털트러스트의 실적도 신통치 않았다. 설립 첫해인 2022년 매출은 0원, 당기순손실 11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매출은 0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손실은 각각 3억원, 10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거뒀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해외사업도 접었다. 디지털트러스트는 2022년 싱가포르 법인(Digital Trust PTE. LTD)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듬해 청산하면서 약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장부가도 낮아졌다. 드림시큐리티는 올 1분기 말 디지털트러스트의 장부가를 38억원으로 잡았다. 출자액보다 12억원이 감소했다. 한국렌탈 역시 동일한 금액으로 장부가를 설정했다.

◇드림시큐리티, 별도 실적 부진…한국렌탈, 상대적 '선방'

디지털트러스트는 올 1분기에도 매출이 0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187만원에 불과했다. 부진이 지속되고 드림시큐리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한국렌탈에 지분을 넘기는 효율화 조치를 취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인베스트드림을 통해 한국렌탈 지분 56.42%를 갖고 있다. 또 43.4%는 직접 들고 있다. 이번 지분거래로 '범진규 대표→인베스트드림→한국렌탈→디지털트러스트'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로 변경된다.

최근 드림시큐리티의 경영 성과가 악화한 상태다. 반면 상대적으로 한국렌탈은 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도 디지털트러스트 지분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드림시큐리티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742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렌탈을 비롯한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실적은 악화한 상태다. 올 1분기 별도 매출은 53억원으로 전년 동기(59억원)보다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억원, 당기순손실은 2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드림시큐리티 입장에서는 성과가 부진하고 더 큰 투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자회사를 거느리는 게 벅찬 상황인 셈이다. 반면 한국렌탈은 별도 기준으로도 지난해 2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395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거둬 모회사보다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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