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시프트업, 스팀까지 삼켰다 유료 게임인데도 이용자 10만명 이상, '엘든링'과 맞먹는 규모…차기작 기대감 커져
황선중 기자공개 2025-06-23 08:37:5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흥행불패'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개한 '스텔라블레이드' PC판까지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PC·모바일·콘솔 세 플랫폼 모두에서 흥행작을 배출하는 진기록이다. 하나의 게임사가 세 플랫폼에서 모두 괄목할 성과를 창출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스텔라블레이드 PC판까지 '흥행궤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 공개한 '스텔라블레이드'는 12일 출시 이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여전히 동시접속자 1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접속자는 PC게임 인기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척도다. 통상 10만명 이상이면 최상위권 흥행작으로 인식한다.
구체적으로 이날 기준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순위를 살펴보면 '스텔라블레이드'는 9위(13만명대)에 자리하고 있다. 수천개의 PC게임이 유통되는 스팀에서 '탑10'에 오른 것이다. '스텔라블레이드' 위에는 '카운터스트라이크2', '배틀그라운드', '도타2', '엘든링 밤의통치자' 같은 세계적인 게임들이 즐비했다.
주목할 대목은 '스텔라블레이드'가 유료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무려 6만원이 넘는 PC팩을 구매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반면 이 게임보다 동시접속자가 많았던 게임 8개 중 6개는 무료 게임이었다. '스텔라블레이드'보다 이용자가 많았던 유료 게임은 '엘든링 밤의통치자'(16만명대), '듄:어웨이크닝'(14만명대)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스텔라블레이드' 누적 판매량은 30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출시했던 콘솔팩까지 합산한 수치다. PC팩의 경우에는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시프트업은 우수한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300여명의 전직원 대상으로 '닌텐도스위치2'를 지급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PC판 성공을 기념하는 축배를 든 셈이다.
◇김형태 '흥행불패' 신화 계속
무엇보다 뜻깊은 점은 김 대표의 '흥행불패' 신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999년부터 게임 개발자로서 활약하면서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앤소울', '데스티니차일드', '승리의여신:니케', '스텔라블레이드'까지 모든 작품을 흥행작 반열에 올려놨다. 이번에 PC판까지 성공하면서 그 이력에는 한 줄이 추가됐다.
오랜 성공의 배경에는 게임 시각적 요소에 대한 집착적인 완성도가 있다. 게임 원화가 출신인 김 대표는 전반적인 컨셉부터 캐릭터, 배경, 인터페이스, 세부적인 연출까지 직접 관여하며 미적 몰입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게임의 시각적 정체성이 워낙 뚜렷한 만큼 업계에서는 '김형태 게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또한 김 대표는 게임 제작 초기 단계에서 개발자들과의 소통에 오랜 시간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이 그리는 게임 방향성과 개발자들의 해석이 최대한 일치하도록 조율하는 과정이다. 구성원 간의 방향성이 엇나가면 개발 효율은 물론이고 최종 결과물의 완성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소수의 인재를 중심으로 하는 개발 철학도 한몫했다. 김 대표는 최대한 많은 인력이 아니라 최대한 우수한 인력을 기반으로 하나의 확실한 흥행작을 발굴한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시프트업 임직원수는 300명남짓이었지만 평균급여는 약 1억3100만원으로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제 시선은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을 향한다. 이 게임은 PC·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서브컬처 게임(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이다. 김 대표가 모든 개발역량을 총동원한 초대형 게임으로 전해진다.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의 흥행불패 이력은 신작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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