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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살렸던 넵튠, 이제는 크래프톤 품에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마무리, 광고 시너지 효과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5-07-10 07:46:1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9일 1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넵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과거 넵튠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던 크래프톤이 8년 만에 역으로 넵튠을 지배하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넵튠은 이날 최대주주가 카카오게임즈에서 크래프톤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4월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넵튠 지분 39.37% 전량을 16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로부터 두 달여 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오면서 거래가 종결됐다.

크래프톤의 실질적인 넵튠 지배력은 50%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래프톤은 기존 넵튠 지분 3.16%를 보유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사들인 지분 전량(39.37%)이 더해졌다. 추가적으로 넵튠 경영진 정욱 각자대표(5.29%), 강율빈 각자대표(3.14%), 유태웅 이사(0.15%)가 특수관계인으로 묶였다.



넵튠은 2012년 정욱 각자대표가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정 대표는 액센츄어를 시작으로 프리챌, NHN 등에서 10년 넘게 몸담으며 국내 벤처업계를 선도한 인물이다. 2021년 카카오게임즈에 피인수된 이후에도 경영을 이끌었다. 넵튠은 정 대표 아래에서 주로 '탄탄사천성' 같은 캐주얼 장르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자회사 님블뉴런이 내놓은 배틀로얄 장르 PC게임 '이터널리턴'이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뛰어난 게임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e스포츠 게임 전문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또한 모바일게임 광고 수익 최적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만 조 단위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크래프톤과의 시너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넵튠이 보유한 광고 기술과 사업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크래프톤은 넵튠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지금의 정욱·강율빈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넵튠 실적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3년 전인 2022년 매출은 29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216억원으로 무려 4배 넘게 성장했다. 2023년부터는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2년 연속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거 크래프톤이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넵튠이 '동앗줄'을 내려줬었다는 점이다. 넵튠은 2017년 2월 신작 개발로 자금난에 빠진 크래프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크래프톤은 넵튠의 지원 덕분에 한 달 뒤인 2017년 3월 희대의 역작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을 수 있었다. 이랬던 양사의 관계가 지금은 정반대가 됐다.

넵튠은 당시 취득한 크래프톤 주식 일부(43만3330주)를 아직까지 갖고 있다. 이날 크래프톤 종가(36만원)를 기반으로 주식 가치를 환산하면 1560억원 수준이다. 크래프톤이 넵튠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16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넵튠 인수와 함께 자사주 취득 효과까지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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