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눈에 보는 2025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산업인적분할 러시…삼성도, 삼양도 바이오 사업 '재편 중'
이기욱 기자/ 김혜선 기자공개 2025-07-22 16:12:16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바이오에 대한 궁금증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바이오톡톡 이기욱 기자, 김혜선 기자입니다.
2025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산업은 역동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이오 산업은 대표적인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만큼 상장과 기업인수합병(M&A), 자금조달 등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는데요. 시장의 관점에서 제약바이오업계의 상반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중간 점검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Q: 올해 상반기 주요 이슈는?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바이오 사업을 키우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지배 구조 재편입니다. 삼성그룹이 처음으로 바이오를 중심에 둔 지주사 출범을 단행했고 삼양그룹도 인적분할에 나섰습니다. 파마리서치가 인적 분할을 시도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최근에 철회했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할 계획은 5월 22일 공개됐습니다. 이미 안전 궤도에 오른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존속법인이 전담하고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신약개발 사업은 분할법인이자 중간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이끌어갑니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시그널만으로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같은 달 30일 삼양홀딩스도 인적분할을 공표했습니다. 삼양홀딩스 내 사업부였던 삼양바이오팜그룹을 분할해 바이오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는 내용입니다. 파마리서치는 투자회사 파마리서치홀딩스를 남기고 사업회사 파마리서치를 분할하는 개편안을 추진했습니다.
Q: 기술이전 성과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기술수출 금액 10조원을 돌파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상반기 동안 비공개 거래를 제외하더라도 총 18조5939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거래금액이 공개된 계약은 9건으로 건당 평균 거래금액은 2조660억원에 달합니다.
세부적으로 '코스닥 대장주'로 유명한 알테오젠이 2건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름값을 했습니다. 메드이뮨 영국법인 및 미국법인과 총 1조964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습니다.
국내 주요 바이오텍 중 하나인 에이비엘바이오도 2022년 사노피 기술수출 이후 3년 만에 성과를 냈습니다. GSK와 총 4조1104억원 규모의 '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죠.
깜짝 기술수출 사례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지노믹스가 5월 일라이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4월 뉴로바이오젠이 미국 사이렉스바이오와 체결한 6조5000억원 규모의 빅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죠.
Q: 유상증자 규모는?
2025년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의 유상증자는 이른 바 '쏠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상반기 동안 5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제약바이오 상장사는 총 26곳으로 총 조달금액은 854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알테오젠이 155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유증을 진행했고 차바이오텍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이 1516억원, 111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코로나 치료제 개발로 시장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현대바이오사이언스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Q: 메자닌 발행 규모는?
또 다른 자금 조달 수단 메자닌 발행은 그 규모가 작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 67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8261억원 대비 20% 이상 줄어들었죠. 1건당 평균 발행 금액도 작년 상반기 약 16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3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가 65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메자닌을 발행했고 엘앤씨바이오가 6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코오롱티슈진도 2월 565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적지 않은 규모의 조달을 성사시켰습니다.
100억원 미만의 소액 조달은 25건으로 전체 49%를 차지했습니다. 전반적인 자본시장 침체 국면 속 메자닌 조달도 소액 중심으로 이뤄진 모습이죠.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빵빵채권'의 발행도 8건으로 작년 상반기 6건 대비 2건 늘어났습니다. 빵빵채권의 거래 여부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받아들여집니다. 메자닌 시장이 위축된 와중에도 바이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Q: 비상장 투자 유치 키워드는?
상반기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키워드는 '뇌질환'과 '뷰티'였습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리미스테라퓨틱스'였는데요. 올해 6월 말에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총 580억원을 조달 받았습니다.
이외 투자 받은 기업들을 보면 뇌질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기업인 '큐어버스'는 시리즈B 단계에서 250억원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임바이오는 시리즈A 단계에서 120억원을 투자 받았습니다.
K-뷰티 기업 중에서는 셀락바이오가 시리즈A 라운드부터 총 541억원을 조달 받았습니다. 주력 제품으로 콜라겐 스티큘레이터, 히알루론산 필러 등을 보유하고 있어 강점으로 부각됐죠.
Q: IPO 시장 분위기는?
IPO 시장은 우려와 달리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11개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5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정도로 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신약개발' 회사들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DA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오름테라퓨틱부터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지에프생명과학, 인투셀 등이 있었죠. 바이오 상장 혹한기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꼭 신약개발 회사들만 있던 건 아닙니다. 아스테라시스와 바이오쥬, 동방메디컬 같은 미용의료기기 기업도 등장했고 유한양행의 이뮨온시아, 동국제약의 동국생명과학, GC녹십자의 지씨지놈까지 국내 제약사의 자회사 상장도 주목할 만한 이슈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심사를 자진 철회한 곳이 늘었다는 점인데요. 작년 상반기에는 2곳의 기업이 상장을 자진 철회했지만 올해는 5곳으로 늘었습니다. 모회사 오스코텍과의 중복상장 이슈로 '심사 미승인'됐던 제노스코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성장성에 대한 한계를 이유로 자진 철회를 결정했습니다.
Q: M&A 현황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M&A도 빼놓을 수 없죠. 2025년 상반기 총 19건의 딜이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톱딜은 에스테틱 분야에서 나왔습니다.
중국계 에스테틱 기업 '아이메이커'가 합작법인 아이메이커 인터내셔널을 통해 리젠바이오텍 지분 85%를 인수했는데요. 총 인수 금액은 2800억원으로 전체 거래 금액의 46.8%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딜이었습니다.
뷰티 업계 딜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는데요. 동구바이오제약은 35억원을 투자해 아름메딕스 지분 33.34%를, GC녹십자는 692억원을 투자해서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 이니바이오 지분 21.35%를 인수했습니다.
이외에도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의 GMP 공장에 신라젠은 우성제약에 베팅하는 등 경영 이해관계를 활용한 딜도 진행했습니다.
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을 진행한 곳도 있었죠. 산업바이오 전문기업인 아미코젠은 중국 합작법인 아미코젠 바이오팜 지분 절반가량을 청산해 54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25년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를 뒤돌아 봤습니다. 국내 정치 불안정과 같은 대내외적 변수들로 인해 어려웠던 시장 환경 속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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