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액셀러레이터 열전]'스프레이 앤 프레이' 씨엔티테크, AC 시장 판을 바꾸다①많은 기업에 성장 기회 부여 목표…1호 액셀러레이터 상장 도전
이기정 기자공개 2025-08-06 08:02:59
[편집자주]
액셀러레이터(AC)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기 투자와 보육을 담당하는 역할에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육성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국내 AC생태계를 이끌어가는 리딩 하우스들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데 한창이다. 더벨이 이들의 지금까지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4일 12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엔티테크는 상대적으로 늦게 액셀러레이터(AC)업계에 입문한 하우스다. 다만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정상급 AC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AC의 메인 사업으로 볼 수 있는 투자와 보육 모두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1호 AC 상장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씨엔티테크의 하우스 운영 전략은 '스프레이 앤 프레이(spray and pray)'로 압축된다. 이는 여러 기업에 투자하고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소수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은 꺼리는 방법이다. 다만 씨엔티테크는 AC의 정체성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는 판단에 이같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AUM 1280억, 누적 투자액 730억…다양한 기관들과 보육 협업 강점
씨엔티테크는 2003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식품 주문 중개 서비스 사업이 메인이었다. 이어 2012년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시작했다. 당초 사회공헌 차원에서 투자를 했는데 예상보다 높은 회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2019년 본격적으로 업계에 뛰어들게 된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식품 사업이 있어 투자 활동을 시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본계정과 외부 출자금을 매칭하는 형태로 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섰다. 식품 사업을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 역시 산업계에서 보육과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따내는데 도움을 줬다.

씨엔티테크에 따르면 회사의 7월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1280억원에 달한다. 벤처투자조합 19개, 개인투자조합 18개 등 총 37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벤처펀드와 개인투자조합 최대 규모의 펀드는 각각 120억원, 55억원 수준이다.
누적 투자액은 약 727억원으로 501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회수액은 약 140억원이다. 쿠캣(멀티플 37배), 더맘마(10배), 위밋플레이스(8배), 테사(7배), 더스윙(6배)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보육 프로그램은 2018년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세가 뚜렸하다. 2018년 1개, 1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4개, 178억원까지 늘어났다. 누적 보육 프로그램 수는 203건, 규모는 730억원에 달한다.
씨엔티테크는 다양한 기관들의 보육 프로그램을 수주했다. 은행, 공공기관, 대학, 대기업, 지자체, 경제혁신센터 등이 해당한다. 추가로 해양, 예술, 관광, 체육 등 특정 섹터에 특화된 보육 프로그램을 수주해 각 산업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팁스 추천 성적 발군…AC협회장 '전화성 대표' 역할 톡톡
씨엔티테크는 최대한 많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가능성을 갖고 있을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기업에게 기회를 주는게 맞다는 판단이다.
기업당 투자금액이 크지 않아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10개의 기업에 투자해 1개만 회수를 진행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게 가능하다. 씨엔티테크는 투자 기업에 정부 자금 연계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스로 짊어지는 위험이 크지 않다. 이에 투자 기업의 생존율 역시 높은 편이다.
특히 씨엔티테크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팁스는 운용사가 투자한 기업에 정부 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크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투자기업의 성장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씨엔티테크는 누적 146개 기업을 팁스에 추천해 선정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액은 242억원 규모, 매칭 금액은 7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팁스 운용사 중 톱티어 실적에 해당한다.
씨엔티테크가 가진 또 다른 강점은 전화성 대표다. 전 대표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 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업계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 그만큼 정책 변화 등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씨엔티테크는 AC 1호 상장사에 도전하고 있다. 늦어도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AC업계는 씨엔티테크의 상장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하우스의 상장이 AC업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C업계 관계자는 "씨엔티테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후발 주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며 "투자와 보육 등 AC업 실적이 톱티어고 식품 사업으로 캐시카우도 보유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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