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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날개 단 조선업]용처 명확한 한화, 마스가펀드 수혜 1호 기업즉시 투자집행 가능, 세부 증설 계획 다수....7조 투자재원이 마스가펀드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01 07:42:24

[편집자주]

조선업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이번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다. 정부가 한미 조선 협력의 일환으로 조선사 인수를 검토한다는 관측과 함께,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 보증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주 기반 강화 전망도 나온다. 블록·엔진 등 기자재 공급망에도 이목이 쏠린다. 범정부 민관 합동 ‘마스가 TF’가 가동된 가운데 더벨은 업계의 기회와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투자에 마스가(MASGA) 펀드가 투입된다. 어떤 계열사가 어떤 방식으로 지원을 받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1500억달러 규모 펀드를 ‘재원으로 쓴다’고 처음 공식 언급한 곳이 한화라는 점에 업계가 주목한다.

업계는 한화가 ‘실물 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펀드 집행이 시작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치·외교적으로도 성과를 빨리 보여줄 사례가 필요하다. 한화그룹은 구체적 투자 계획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었고 선점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필리조선소에 7조 투자…재원은 마스가 펀드, 첫 공식 언급 주체

한화그룹은 26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조시 셔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이 자리에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재원은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성과로 조성된 마스가 펀드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는 미국에 1500억달러, 약 208조원 규모의 일명 조선업 전용 투자 패키지를 약속하며 상호 관세 인하 합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펀드 운영 방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한화그룹 역시 “마스가 펀드가 재원이 될 것”이라고만 했을 뿐 이를 어떤 계열사가 어떻게 활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해당 펀드는 정책금융 기관이 주도하며 직접 투자뿐 아니라 보증이나 대출 형태로도 집행될 수 있다는 점 정도만 알려졌다.
(출처: 한화그룹)
다만 업계는 이 펀드를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언급한 첫 주체가 한화라는 점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HD현대는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고 자사가 앵커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현지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실상 마스가 펀드를 겨냥하고 의식한 행보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재원이나 펀드 활용 언급은 없었다.

◇정치·외교적 성격 커…즉시 집행 가능한 투자처, 세부 증설 계획도 다수

업계는 한화그룹이 다른 조선사와 달리 미국 내 실물 자산을 확보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 능력은 1~1.5척에 불과하다. 향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절반 수준인 10척을 달성하기까지도 최소 3~4년은 걸린다.

하지만 필리조선소는 정치·외교적 성격이 강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배가 건조되고 조선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거제에서 파견된 직원만 50여명에 이를 만큼 즉시 집행 가능한 투자처라는 점이 한화그룹을 첫 사례로 만든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세부 증설 계획도 전했다. 필리조선소 내 도크 2기와 안벽 3기 확보, 12만평 규모 블록 생산기지 신설,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야드 시스템 도입 등이다. 경쟁사와 대비되는 확실한 구체성을 내놨다.
26일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대표, 조현 외교부 장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이재명 대통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토드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출처: 한화그룹

내부 수요도 보장했다. 같은 날 한화해운은 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당분간 거제 한화오션이 하청 형식으로 건조할 수밖에 없더라도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가동률이 담보된다는 신뢰를 줄 수 있다. 펀드 집행 명분도 강화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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